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에서 탈락한 스페인이 루이스 엔리케(52) 감독과 결별했다.
스페인 축구협회는 8일(현지시간) "엔리케 감독이 그간 대표팀에 보여준 노고에감사한다"며 "21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 루이스 데라 푸엔테(61)를 후임 대표팀 사령탑에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 지난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모로코와 스페인의 경기, 스페인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
스페인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코스타리카를 7-0으로 대파하고 상쾌하게 출발했으나 이후 독일과 1-1로 비기고, 일본에 1-2로 덜미를 잡혔다.
16강에서 만난 모로코와는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0-3 패배로 탈락했다.
월드컵 사상 승부차기에서 네 번 패한 나라는 올해 스페인이 최초다.
엔리케 감독은 "승부차기 연습을 1000번씩 하도록 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월드컵 무대에서는 한 골도 넣지 못했다.
2018년 7월 스페인 대표팀 사령탑에 취임한 엔리케 감독은 올해까지가 계약 기간이었다.
후임으로 내정된 데라 푸엔테 감독은 2019년 21세 이하 유럽선수권 우승을 이끌었고, 지난해 도쿄올림픽에는 23세 이하 대표팀을 지휘해 은메달 성적을 낸 지도자다.
하지만 재신임 받은 감독들도 있다.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당한 독일 축구 대표팀의 한지 플리크(57·독일) 감독은 2024년 유럽선수권까지 계속 독일 대표팀을 지휘한다.
플리크 감독은 2021년 8월 독일축구협회와 3년 계약을 맺어 계약 기간은 2024년까지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부진해 임기를 채울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외국 매체가 추정한 32개 참가국 감독 연봉 순위에서 1위에 오른 가장 몸값이 비싼 사령탑이 바로 플리크 감독이었다.
그의 연봉은 650만 유로(약 90억원)로 추정됐다.
202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는 2024년 6월 독일에서 개막한다.
16강 진출로 아시아 돌풍을 이끈 한국과 일본 감독의 운명도 엇갈렸다.
한국의 파울루 벤투 감독은 재계약을 포기했다.
대한축구협회가 내년 아시안컵까지 계약연장을 원했지만 4년 보장이 아니면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벤투의 뜻으로 결국 결병하게 됐다.
반면 일본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재신임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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