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박동원(32)은 올겨울 KIA에서 LG로 자유계약(FA) 이적했다(4년 총액 65억원). 과거 가르침을 받은 염경엽 감독과 재회했다.
박동원은 “감독님께 더욱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2009년 히어로즈에 입단해 이듬해 데뷔했다.
1군에서만 11시즌을 보낸 베테랑이 됐다.
염경엽 감독과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넥센(현 키움)에서 함께했다.
박동원은 이 기간 출전 시간을 늘리다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그는 “감독님께 많이 혼나며 배웠다.
내가 너무 부족했기에 당연했다.
감사히 받아들였다”며 “개인 훈련을 더 열심히 하고 상대 타자에 대한 분석 등 공부 시간도 늘렸다.
시간이 지나며 내 것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LG에서 신임 감독과 FA 이적생으로 다시 만났다.
박동원은 “감독님께서 해설하실 때도 경기장에 오시면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나를 키워주신 분이라 성장한 모습을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이제는 덜 혼날 수 있을 듯하다.
투수의 공은 웬만하면 다 막아줄 수 있고, 도루 저지도 잘해낼 수 있다.
이 두 가지는 확실히 자신 있다”고 웃었다.
그는 “감독님은 완벽을 추구하신다.
안 혼날 순 없겠지만 칭찬도 받도록 더 철저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까진 포수로서 출장 이닝이 많지 않았다.
올해 KIA로 트레이드되며 865이닝을 기록했다.
LG에선 풀타임을 소화해야 한다.
박동원은 “야구선수에게 야구 시켜주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KIA와 김종국 감독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포수로서 많은 이닝을 책임져도 전혀 힘들지 않다.
매일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프로선수로서 의무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900이닝이든 1000이닝이든 시켜만 주시면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LG 투수진과 가까워져야 한다.
박동원은 “야구 이야기하면서 다가가려 한다.
금세 친해질 듯하다.
다만 포수라고 섣불리 이래라저래라 하진 않을 것”이라며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이 열려있을 때 조언해야 효과가 더 크다.
투수들을 충분히 기다려준 뒤 함께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타선에서도 힘써야 한다.
LG 주전 라인업에 귀한 우타자다.
장타까지 갖췄다.
박동원은 “OPS(출루율+장타율)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안타보단 장타가, 홈런이 더 좋다.
출루율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LG와 염 감독의 숙원사업인 우승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나 역시 한국시리즈에 두 차례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2014·2019년). 아직도 너무 안타깝다”며 “아쉬워하거나 부담감을 가질 시간에 오히려 더 확실히 준비해야 한다.
2023시즌에는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왼쪽부터 박동원(LG트윈스 제공), 염경엽 감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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