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잔류냐, 외부 영입이냐. 갈림길서 이제 결정을 내릴 때가 왔다.
프로야구 두산은 올 시즌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앞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영광을 이뤘다면 이제 새 판을 짜야만 하는 시기다.
김태형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초보사령탑 역대 최고 대우(계약 기간 3년, 총액 18억원)에 이승엽 감독을 영입한 배경이기도 하다.
두산은 “이름값이 아닌 지도자로서의 철학과 비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신구조화를 통해 두산베어스의 또 다른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두산의 다음 프로세스를 떠올리면 이제 전력 보강이다.
이 감독 선임과 함께 코칭스태프 인선까지 마친 만큼 남은 일은 자유계약(FA)뿐이다.
이미 구단 차원서 팀의 방향성에 적합한 인물을 조회하고, 가능성을 타진했어도 결국 이 감독이 추구하는 색깔에 맞는 게 우선이다.
신임 감독이라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어렵다고 가정해도 두산의 전력을 고려하면, 리빌딩으로 새 판을 짜려고 한다고 해도 분명 전력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일단 내부 FA 자원은 우승 포수 박세혁이다.
지난 2012년 데뷔한 박세혁은 군 복무를 마친 직후부터 주전급 포수로 올라섰다.
포수 양의지가 FA로 NC 유니폼을 입은 후부터는 본격적으로 두산의 안방마님이 됐다.
양의지 이탈에도 두산과 김 전 감독이 황금기를 계속할 수 있었던, 끊임없이 한국시리즈에 오를 수 있던 일도 포수 박세혁의 역할이 컸다.
평균 2할대 중후반의 타율과 포수로서 빠른 발은 일종의 보너스다.
타팀서 영입할 전력도 많다.
내야수 채은성(LG)과 박민우, 노진혁(이상 NC) 등은 당장 팀의 핵심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시장 최대어로 분류되는 만큼 큰 지출이 필요하지만 이 감독의 첫 출발을 위한, 두산의 새 출발을 위한 선택이라면 당위성이 충분하다.
꼭 최대어가 아니더라도 투수 이재학(NC), 내야수 서건창(LG)도 선택지다.
성적을 버리고 완전히 육성만 선택하는 게 아니라면 두산에는 기회라는 의미다.
이 감독의 부임 선물, 두산은 어떤 선택을 할까.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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