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결승포로 KIA 구한 박동원 내일도 이겨서 몸값 높여볼게요[SS 스타]

KIA 박동원이 6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 홈경기에서 극적인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쏘아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광주=장강훈기자] FA 로이드의 힘일까. 박동원(32·KIA)이 5위 사수 의지를 호쾌한 역전 결승 홈런으로 장식했다.
박동원은 6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 홈경기에서 2-3으로 뒤진 8회말 1사 2루에서 좌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황대인의 타점 두 개로 2-2 동점이던 7회초 채은성에게 리드를 빼앗기는 홈런을 맞은 아쉬움을 자신의 힘으로 풀어낸 셈이다.
8회말 공격에 나선 KIA는 1사 후 황대인이 우전안타로 출루했다.
KIA 벤치는 대주자 김도영을 투입해 곧바로 2루를 훔쳤다.
단타 하나면 동점을 만들 수 있도록 박동원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조치였다.
끈질긴 카운트 싸움을 전개하던 박동원은 풀카운트에서 날아든 LG 백승현의 바깥쪽 높은 포크볼(시속 136㎞)을 걷어내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역전 결승포를 때려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만큼 완벽한 스윙에 걸렸다.

KIA 박동원이 극적인 결승 2점 홈런을 때려낸 뒤 크게 환호하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박동원의 결승포에 힘입은 KIA는 5위 수성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남은 두 경기에서 1승을 추가하거나, NC가 1패하면 KIA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확정한다.
결승포로 팀을 구한 박동원은 “아쉬운 타구가 많은 경기였다.
홈런보다는 어떻게든 출루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배재환 투수와는 최근 대결에서 좋은 결과(2루타)를 냈기 때문에 타이밍이나 심리적으로 조금 편했다.
실투가 들어온 것이 운좋게 홈런이 됐다”고 말했다.
KIA 김종국 감독은 “창원 경기(9월22일)부터 매일 포스트시즌처럼 치르고 있다.
선수들 모두 지쳤을텐데도 끝가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박동원 역시 “힘든 것은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광주에서 승리해 와일드카드결정전에 진출(키움 소속)한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경기 전에 ‘오늘도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가졌는데, 이겨서 기쁘다.
누구랄 것 없이 조금씩 부족한 점을 채워 남은 두 경기도 승리로 장식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8회초 1사 1,2루 위기에서 조기등판한 KIA 마무리 정해영(왼쪽)이 팀 승리를 지켜낸 뒤 결승포를 때려낸 박동원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8회초 1사 1,2루에서 구원등판한 마무리 정해영은 1.2이닝을 ‘순삭’하고 시즌 3승(7패32세이브)째를 수확했다.
김 감독의 승부수가 통한 셈이다.
박동원은 “8회말 홈런으로 기분이 좋아져서 (정)해영이를 무조건 믿었다.
9회초 아웃카운트 세 개를 빨리 지워야겠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리드했는데, 해영이가 잘 던졌다”며 “내일도 팀을 승리로 이끌어 프리에이전트(FA) 몸값을 더 높여 보겠다”고 밝게 웃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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