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공격수의 표본이다!’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 공격수 조규성(24)이 소속팀 전북현대에 4강 티켓을 선물했다.
전북은 5일 오후 7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울산현대와 2022 하나원큐 FA컵 4강을 치러 2-1로 승리했다.
결승에선 대구FC를 꺾은 FC서울과 만난다.
이날 경기는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22시즌 한해 농사를 가늠할 운명의 2연전의 첫 경기였다.
5일 FA컵을 치른 뒤 8일 K리그1 35라운드로 두 번 연속 사실상 결승전이 펼쳐진 것. 전북이 첫 경기에서 이기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 중심엔 조규성이 있었다.
주말 경기가 있는 만큼 양 팀 모두 적절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각 감독의 철학을 이행할 수 있는 주전 선수들이 뼈대를 잡고 체력에 과부하가 걸린 선수들을 빼고 그간 많이 뛰지 못했던 선수들을 기용했다.
그럼에도 전북은 공격진은 주전급으로 썼다.
조규성이 최전방에서 골, 연계 등 9번 역할을 맡았다.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홈팀이 리드를 잡았다.
전반 12분 페널티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흐른 공을 미드필더 원두재가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울산은 추가골을 넣기 위해 계속해서 무게 중심을 앞으로 뒀다.
전북은 울산의 공격을 막아내는 흐름이었다.
그러나 전북에는 특급 외국인 선수인 바로우가 있었다.
전반 38분 페널티박스 앞까지 상대 견제를 이겨내고 드리블 한 뒤 기습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울산 골키퍼 조현우가 손을 뻗었으나 닿지 않았다.
승부는 다시 원점이 됐다.
후반전 양 팀 감독들은 승부수를 던졌다.
정규시간 안에 끝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울산은 이청용, 엄원상, 레오나르도 등을 투입하며 추가골을 꾀했다.
전북은 김보경, 문선민 등을 교체로 넣었다.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후반 내내 치고받는 흐름이 이어졌으나 누구 하나 웃지 못했다.
울산이 골대를 때리는 등 조금 더 좋은 기회를 맞는 듯했으나 결실을 맺진 못했다.
오히려 울산은 경기 종료 직전 레오나르도가 상대 선수와의 충돌 과정에서 박치기를 시도해 레드카드를 받는 변수를 맺었다.
결국 수적 열세에 놓인 울산은 전북에게 역전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연장 후반 3분경 김문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밀어준 패스를 쇄도하던 조규성이 방향만 틀어놓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내내 전방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그는 득점으로 보상받았다.
시즌 초반 김천상무에서 군 복무를 해결하며 벌크업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까지 승선해 카타르행이 확실시 되는 선수 다운 한 방이었다.
실제 이날 경기장에는 벤투 감독을 제외한 벤투호 사단이 현장을 찾아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했다.
조규성은 황의조와 함께 대표팀의 최전방을 책임진 선수 다웠다.
조규성의 득점을 끝까지 잘 지킨 전북은 결승에 오르게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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