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잖아요.”
축구 변방 아시아에서 월드클래스 선수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이자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의 이야기다.
손흥민은 23일 코스타리카(2-2 무), 27일 카메룬(1-0 승)과의 9월 A매치가 끝난 뒤 “(9월 두 경기에서)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하는 것보단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번 9월 A매치는 오는 11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경기였다.
‘진짜 출정식’을 겸하는 10월 경기가 남아있으나 FIFA가 정한 A매치 일정이 아니다.
유럽파 선수는 소집이 쉽지 않다.
사실상 손흥민에게는 코스타리카, 카메룬전이 월드컵 본선 전 마지막 완전체 경기였고 출정식이었다.
손흥민은 출정식 징크스가 있다.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대회 모두 출정식 경기에서 패배했다.
실제 월드컵 성적도 좋지 않았다.
출발이 좋지 않았던 만큼 결과까지 나빴다는 악몽에 시달렸다.
이에 손흥민은 세 번째 월드컵이자 주장으로 나서는 이번 카타르 대회 출정식인 코스타리카, 카메룬전 승리 열망이 여느 때보다 강했다.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약체 코스타리카와 졸전 끝에 비겼다.
손흥민은 극적 프리킥 골로 패배를 면하고도 웃지 않았다.
카메룬전에선 더 좋은 과정, 훨씬 기쁜 결과를 얻고 싶다고 다시 주먹을 쥐었다.
선제결승골을 넣으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손흥민 대표팀 커리어 처음으로 출정식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럼에도 환히 웃진 않았다.
담담했다.
손흥민은 “경기 시작 전에는 ‘출정식이니 이겨서 좋은 기분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한다.
(승리한)이런 상황에도 ‘어떻게 하면 내가 조금 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하는 생각으로 (머릿속이)가득 채워지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월드컵까지 두 달 남았다.
손흥민은 리그, 컵 대회 등 여러 일정을 소화한다.
큰 무대를 자주 소화하는 만큼 지금보다 성장할 기회는 많다.
손흥민이 보다 성장해 온다면 벤투호의 최종 성적도 더 좋아질 전망이다.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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