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상암=강예진기자] “마루안 펠라이니가 나한테 월드컵 갈 것 같다고 농담 반 진심 반으로 이야기하더라. 그 말에 보답하고 싶다.
”
손준호(30·산둥 타이산)가 2022 카타르월드컵을 향한 강한 포부를 남겼다.
손준호는 지난해 9월 레바논과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1년 만의 복귀전을 치렀다.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의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선발 라인업에 이름 올린 그는 팀의 윤활유 역할을 착실히 해냈다.
3선에서 공수를 활발하게 오갔다.
포백 라인 앞에서 안정적으로 수비에 가담함은 물론 바로 위에 위치한 황인범(올림피아코스)에 볼을 실수 없이 배급하는 등 연계 플레이에도 한몫했다.
손준호는 후반 27분 정우영(알 사드)와 교체 아웃으로 임무를 마쳤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그는 “1년 여 만에 뛰게 돼 정말 행복했다.
마지막인 것 처럼 경기장에서 모든 걸 보여드리고자 했다.
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인범과 케미가 좋았다.
전방으로 뿌려주는 패스의 질 또한 높았다.
많은 활동략을 가져가면서 적극적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손준호는 “최대한 (황)인범이의 장점을 살려주려고 했다.
무실점으로 경기하려 했던 게 수비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다가오는 카타르월드컵을 바라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한 명만 기용하는 ‘원 볼란치’를 선호한다.
그 자리 붙박이 주전은 정우영이었는데, 손준호가 다시금 벤투 감독의 마음을 흔든 셈이다.
손준호는 “정말 출전하고 싶다.
시즌 초부터 월드컵은 목표이자 꿈이었다.
그 꿈을 이루려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거다.
오늘 경기로 내가 경쟁력 있는 선수라는 강한 인상이 남겨졌으면 한다”고 바랐다.
2019년 벨기에 국가대표를 은퇴한 소속팀 동료인 펠라이니와 일화도 하나 공개했다.
손준호는 “조언보다는 나한테 월드컵 갈 것 같다고 농담 반 진심 반으로 이야기하더라. 그 말에 보답하고 싶다”며 웃으며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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