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친할 순 없다.
프로야구 두산의 동갑내기 투수 곽빈, 정철원(이상 23)이 25일 함께 미소 지었다.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홈경기서 5-3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등판한 곽빈이 6⅔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 시즌 8승(8패)을 손에 넣었다.
곽빈의 주자가 남은 7회 2사 1, 2루서 구원 등판한 정철원은 1⅓이닝 무실점으로 8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시즌 20번째 홀드로 KBO리그 역대 데뷔 시즌 최다 홀드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2007년 임태훈(두산)과 나란히 섰다.
신기록이 눈앞이다.
경기 후 각자 수훈선수 인터뷰를 마친 둘은 다시 만나자마자 반갑게 축하 인사를 나눴다.
정철원이 먼저 곽빈에게 물을 뿌렸다.
함께 기념촬영해야 한다는 말에 정철원은 “그럼 나한테도 물 뿌려”라며 웃었다.
곽빈은 훨씬 많은 양의 물을 정철원의 얼굴에 쏟아냈다.
정철원은 “빈이 승리를 정말 축하한다.
무엇보다 두산베어스가 이길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빈이가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 내게 ‘부탁한다’고 했다.
7회 삼진을 잡고 들어오니 치아가 다 보이게 웃고 있더라”며 “이게 구원투수의 매력인 듯하다.
그런 표정, 모습을 보니 기분 좋았다”고 전했다.
곽빈은 “첫 시즌에 20홀드를 올린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정말 나와는 다른 레벨의 투수인 듯하다.
나는 그동안 기회를 많이 받았지만 철원이는 1군에 오자마자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감탄했다.
곽빈은 2018년 데뷔해 1군에서 3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정철원은 올해 1군에 첫선을 보였다.
곽빈은 “요즘 주자를 남겨놓고 내려올 때면 ‘철원이나 (김)명신이 형이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오늘(25일)도 7회를 직접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철원이의 20홀드가 중요해 양보했다”고 웃었다.
그는 “남은 경기도 안 다치고 잘했으면 한다.
내년에도, 그 이후에도 계속 같이 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최원영 기자 / 왼쪽부터 곽빈, 정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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