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G 김민성이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SSG와의 경기 연장 10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SSG 김택형을 상대로 역전 만루 홈런을 치고 있다.
문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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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기자] 다윗이 전설이 된 것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골리앗을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전력상 열세를 기지로 상쇄한 다윗의 승전보는 사실 현실에서는 쉽게 볼 수 없다.
LG가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마무리 고우석의 2이닝 역투와 김민성의 그랜드슬램으로 선두 SSG를 무너뜨렸다.
LG는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초 2사 후 터진 김민성의 역전 결승 만루홈런으로 6-2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1볼에서 날아든 시속 144㎞짜리 속구를 걷어 올려 정규시즌 우승 확정을 노리던 SSG를 주저앉혔다.
 | LG 플럿코가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SS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1회말 투구 없이 SSG 선두타자 라가레스에게 고의 4구를 내준 뒤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
문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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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을 무너뜨린 다윗의 힘은 역시 마운드에서 나왔다.
이날 LG는 선발 아담 플럿코가 등판을 위해 불펜 투구를 하다 등에 담이 걸렸다.
투구를 할 수 없는 상태여서 1회말 리드오프로 나선 후안 라가레스에게 자동고의4구를 내주고 강판했다.
힘의 균형이 SSG쪽으로 급격히 기운, LG가 다윗으로 변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SSG 선발이 숀 모리만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LG가 기선을 제압당한 모양새였기 때문이다.
믿을 구석이 없지는 않았다.
팀 평균자책점(3.38) 부동의 선두는 선발 투수의 힘만으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강력한 불펜이 뒷받침됐고, 상대적으로 성적이 저조한 국내 선발진을 보유한 덕(?)에 계투진을 잘게 잘라 쓸 힘과 경험을 갖췄다.
SSG는 플럿코에 대비해 좌타자를 8명이나 선발 라인업에 배치했다.
플럿코의 자진강판이라는 변수를 만났지만, LG 류지현 감독은 왼손인 최성훈을 첫 번째 카드로 꺼내들었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155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SSG쪽으로 기운 힘을 수평에 가깝게 복원시키는 선택인 셈이다.
최성훈이 1회 무사 1루 위기를 슬기롭게 막아내자 벌떼 마운드를 가동했다.
이날 경기는 필승조 정우영과 마무리 고우석을 모두 투입하는 등 총 11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 SSG 김택형이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와의 경기 연장 10회초 무사 1루 LG 홍창기의 번트 때 2루로 송구를 한 뒤 주자를 잡지 못하자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아쉬워하고 있다.
2022. 9. 25.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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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상대 실책으로 한 점 따라붙은 7회에는 필승조 듀오를 조기 투입하는 초강수로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렸다.
실제로 LG 류지현 감독은 “오늘 경기를 기점으로 팀이 연승을 달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연승하면, 역전 우승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LG가 승리를 따내 SSG는 남은 7경기에서 6승을 따내야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1위를 3.5경기 차로 압박한데다, 변함없는 마운드 힘을 바탕으로 추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은 1승 이상 가치가 있는 승리다.
정우영이 7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아내자 마무리 고우석이 8회 마운드에 올랐다.
LG는 9회초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고우석이 7월30일 수원 KT전 이후 2개월 만에 2이닝을 던졌다.
투구수 37개 가운데 21개가 컷 패스트볼이었고, 속구 최고구속은 시속 155㎞까지 측정됐다.
삼진 4개로 2이닝을 삭제해, SSG쪽에 쏠렸던 힘의 축이 LG로 넘어왔다.
 | SSG 노경은이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와의 경기 9회초 2-1로 앞선 2사 만루 상황에서 LG 이영빈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문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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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초 박해민이 볼넷을 골라내자 홍창기가 희생번트를 댔다.
SSG 투수 김택형이 2루에 원바운드로 송구한 탓에 1, 2루가 됐고, 김현수의 1루땅볼, 채은성의 자동고의4구 등으로 1사 만루 기회를 맞이했다.
오지환이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김민성 카드가 남아있었다.
백업 설움을 꾹꾹 눌러담으면서도 밝은 표정을 잃지 않던 김민성은 단 한 번의 스윙으로 치열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버티는 쪽이 승리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LG가 증명했다.
쌍둥이 군단의 가을걷이가 풍성한 결실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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