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마할 힐이 티아고 산토스를 공격하고 있다.
사진 | UF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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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주상기자] “난 자격이 있어. 챔피언 프로하스카 나와!”
UFC 라이트 헤비급의 자마할 힐(31·미국)이 타이틀샷을 요구했다.
지난 7일(한국 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홀에서 ‘UFC 파이트나이트 : 산토스 vs 힐’이 열렸다.
티아고 산토스(38·브라질)와 메인이벤트를 장식한 자마할 힐은 타이틀전을 치른 적이 있는 베테랑 티아고 산토스를 4라운드 2라운드 31초 만에 펀치와 엘보우에 의한 TKO로 승리, 3연승을 기록하며 타이틀샷에 바짝 다가섰다.
자마할 힐은 원거리에서 잽을 통해 산토스를 공략했다.
산토스는 평소와 다르게 테이크다운과 타격을 섞어서 그래플링에 약점이 있는 힐을 공격했다.
하지만 산토스는 타격 본능을 억누를 수 없었다.
결국 2라운드 들어 힐과 발을 붙이고 접근전을 펼치는 등 예전의 저돌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라운드 종료 후 코치들은 전략적으로 경기에 임하라고 질책했다.
산토스의 나이가 힐보다 7살이나 어렸기 때문에 체력 안배는 물론 섣부른 공격은 카운터를 허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산토스도 세컨드의 의견을 받아들여 3라운드부터 본격적으로 테이크다운을 노리기 시작했다.
산토스는 3라운드에서 11번의 테이크다운을 시도해 5번을 성공했다.
하지만 상위 포지션에서 오랫동안 압박하지 못해 아쉬움을 샀다.
체력적으로 소진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4라운드 들어 산토스는 지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타격가인 산토스가 그래플링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평소 안 쓰던 근육이 더 빨리 피로해졌기 때문이다.
이틈을 노린 힐은 산토스를 압박해 잽으로 얼굴을 공략했다.
정타를 연거푸 맞은 산토스는 훅으로 반격했지만, 힐은 아무렇지도 않게 타격을 받아냈다.
힐은 사이드로 빠지는 산토스를 쫓아가 왼손 훅을 적중시키고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산토스도 반격했지만, 난타전의 승자는 힐이었다.
힐은 충격을 입고 뒤로 물러나는 산토스에게 잽을 날렸고, 산토스는 비틀거리며 쓰러졌다.
그라운드로 따라 들어간 힐은 상위 포지션을 차지하고 엘보우를 퍼부었고, 허브 딘 주심은 경기를 중단시키며 힐의 승리를 선언했다.
랭킹 10위인 힐이 6위인 산토스를 꺾음으로써 톱5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힐은 경기 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챔피언 이리 프로하스카를 요구했다.
그게 불가능하다면 전 챔피언인 얀 블라호비치를 다음 상대로 붙여달라며 여유를 보였다.
힐은 “팬들이 나에게 흥미를 느끼고 있음을 알고 있다.
2년 전부터 프로하스카와의 대결을 요구했다.
나는 프로하스카를 원한다.
프로하스카가 챔피언이든 상관없다.
나는 프로하스카보다 UFC에서 두 배나 많이 싸웠다”라며 타이틀샷의 정당성을 부여했다.
힐의 말대로 프로하스카는 UFC에서 세 번 싸웠다.
반면 힐은 6번을 싸웠다.
힐은 또 “나에게 왕좌에 앉아 있는 프로하스카를 데려오게 해줘야 한다.
나는 굶주렸고 ‘황금’을 원한다.
사자는 황금에 굶주려 있다”라며 자신만만해했다.
33전의 베테랑인 산토스는 2019년 UFC 239에서 당시 챔피언이었던 존 존스와 대결을 벌여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존스가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산토스의 넘치는 투지로 승부는 스플릿으로 판가름 났다.
아쉽게 타이틀을 획득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산토스의 눈부신 경기력으로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하지만 존스와의 경기 후 산토스는 부침을 거듭했다.
3승1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이번 힐과의 대결에서 반전을 노렸지만, TKO패 하며 앞으로의 행보를 어둡게 했다.
힐은 이번 승리로 3연속 (T)KO승을 거두며 입지를 확실히 했다.
힐은 2017년에 MMA에 데뷔한 후 5연승을 거두며 UFC에 진출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야심 차게 진행한 ‘Dana White’s Contender Series 21’에서 우승하며 화이트 대표의 눈에 쏙 들었다.
화이트 대표의 무언의 응원에 힘입어 힐은 UFC 입성 후 2연승을 거뒀지만 지난해 UFC 263에서 폴 크레이그에게 패하며 주춤했다.
하지만 이후 산토스까지 3연속으로 승리하며 화이트 대표의 기대에 부응했다.
힐과 프로하스카 모두 최근 3연속 스토피지승((T)KO승)을 기록하고 있다.
둘이 붙는다면 창과 창의 대결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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