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컵 영웅' 심유진, 세계 8위에 매치포인트 잡고 졌다 [BWF 말레이시아오픈]

한국 배드민턴 여자단식 기대주 심유진(인천국제공항). 지난 5월1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2 우버컵 결승전 마지막 단식에서 중국의 왕즈이를 누르고 한국팀의 우승을 확정짓을 때다.
방콕|EPA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아뿔사 이럴 수가….
3세트 20-18로 매치포인트를 잡았다.
한 포인트만 더 잡으면 이기는 상황. 그러나 이후 내리 4점을 내주고 허망하게 무너졌다.
불운의 주인공은 한국 배드민턴 여자단식의 새 희망 심유진(23·인천국제공항)이다.
세계랭킹 46위인 그는 28일(현지시간) 쿠알라룸푸르에서 시작된 2022 말레이시아오픈 여자단식 1회전에서 태국의 간판스타로 세계 8위인 라차녹 인타논과 접전을 벌였으나 1-2(26-24, 4-21, 20-22)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태국의 간판스타 라차녹 인타논이 심유진의 셔틀콕을 받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P 연합뉴스

심유진은 이날 3세트에서 11-4, 16-10으로 시종 앞서나가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인타논에 공세에 휘말리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이번 말레이시아오픈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750 시리즈의 특급대회로 세계 정상급 강호들이 거의 다 나왔다.
심유진은 지난 5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2 우버컵(세계여자단체전)에서 한국의 12년 만의 정상 탈환에 혁혁한 공을 세운 바 있다.
그는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마지막 단식에서 세계 15위 왕즈이를 2-1(28-26, 18-21, 21-8)로 잡으며 한국팀 우승을 확정지었다.
세계 3위 안세영(20·삼성생명)과 19위 김가은(24·삼성생명)의 그늘에 가려 있던 심유진으로서는 대표팀 발탁 이후 최고의 성과였다.
대표팀 관계자는 이날 석패와 관련해 “크게 앞서고 있을 때 더 공세적으로 해야 이길 수 있는데, 심유진이 소극적으로 경기에 임하다 역전패를 당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심유진이 우버컵 우승으로 분위기를 타고 한 단계 더 올라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안세영이 1회전에서 싱가포르의 여자오민이 친 셔틀콕을 받아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P 연합뉴스

안세영은 이날 여자단식 1회전에서 세계 18위인 싱가포르의 여자오민을 2-0(21-15, 21-9)으로 잡고 상큼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세계랭킹 1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는 1회전에서 탈락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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