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선 2G 연속 무실점, 더 단단해진 벨호의 '조직력'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친선전이지만, 무실점 경기는 언제나 반갑다.
단단해진 벨호가 1년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을 바라본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BMO 필드에서 킥오프한 캐나다와 친선 경기서 0-0으로 비겼다.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인 캐나다를 상대로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벨 감독은 경기 전 캐나다를 좋은 스파링 상대로 여겼다.
피지컬로 보나 개인 능력으로 보나, 쉽지 않은 것임을 분명히 했지만 그는 “내년 월드컵 전 피지컬이 강한 팀을 경험하게 될 것이고, 여자축구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캐나다전을 통해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점유율과 슛 횟수 등 수치에서는 캐나다에 밀렸지만, 지지 않는 축구로 강호를 상대하는 법을 깨우쳤다.
한 뼘 이상 큰 캐나다를 상대로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통해 볼을 뺏어냈고, 캐나다의 공세에도 물러서지 않았다.

창과 방패였다.
공격 태세를 갖춘 캐나다와, 파이브백으로 맞선 한국의 극과 극 전술에도 당황한 쪽은 오히려 캐나다였다.
벨 감독은 김혜리를 측면이 아닌 중앙 수비수로 세우는 등 ‘선수비’, 그리고 2선에 위치한 지소연을 필두로 한 ‘후공격’으로 맞불을 놓기도 했다.
지난 4월 베트남 평가전(3-0 승) 이후 두 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지난 1월 아시안컵 준우승 이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조직력 역시 점차 단단해지고 있다.
벨 감독은 “우리가 조직적으로 잘 정비가 됐던 부분이 무승부라는 결과로 이어졌고, 그럴 자격이 있다”고 만족해했다.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7월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도 앞두고 있지만 벨 감독의 시선은 오롯이 월드컵을 향해 있다.
그렇기에 캐나다를 상대로 거둔 값진 무승부가, 이렇게나 반갑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동아시안컵은 월드컵 준비 기간에 열리는 중요한 경기다.
전술적, 체력적인 유연함을 다듬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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