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사직=장강훈기자] 롯데는 수비 효율이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지난 18일까지 치른 39경기에서 수비율 0.976으로 5위에 머물러 있다.
대량 실책으로 악전고투 중인 KIA(0.973)보다 조금 좋은 정도다.
인플레이 타구를 아웃으로 처리하는 수비 효율도 0.663으로 8위에 머물러 있다.
한화(0.661) NC(0.652) 등 두 팀만 롯데보다 낮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에 신음 중인 KT(0.677)와 1푼 이상 차이가 난다.
지난 18일 사직구장에서 치른 KIA와 홈 경기에서도 효율적인 수비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 드러났다.
3루수 한동희는 승부처였던 8회초 박찬호의 타구를 뒤로 빠뜨렸다.
자신의 몸과 뻗은 팔 사이로 타구가 지나갔다.
잡을 수 있는 타구를 정상적으로 처리하면, 흐름을 급격히 빼앗기지 않을 수 있다.
타격의 팀으로 변모하고 있다면, 수비 안정은 필수다.
 | 롯데 한동희가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 송구하고 있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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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사직구장에서는 독특한 훈련 장면이 포착됐다.
내야 잔디 구역에 야수 여섯 명이 나란히 서서 좌우 타석에 선 코치들의 펑고를 받았다.
23~25m 정도 짧은 거리에서 정면으로 날아오는 타구를 포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점차 빨라지는 공을 잡았다.
글러브 핸들링 훈련으로 보였는데, 가급적 양발을 떼지 않으려는 시도가 눈에 띄었다.
롯데 문규현 수석코치는 “핸들링과 더불어 볼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는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발을 떼지 않고 포구해야 하므로 타구에 걸린 회전을 유심히 봐야만 한다.
톱스핀이 걸리면 바운드될수록 빨라지고, 역스핀이 걸리면 타구가 휜다.
숏 바운드로 처리할지, 원핸드로 밀면서 포구할지, 정면에서 큰 바운드로 처리할지 등을 판단해 글러브를 핸들링해야 실수하지 않는다.
 | 롯데 이학주가 18일 사직 KIA전에서 더블플레이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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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코치는 “발을 떼지 않고 포구하기 때문에 바운드 체크를 위해 볼 회전을 봐야 한다.
수비 집중력을 높이는 기본훈련으로, 미국에서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흘에 한 번꼴로 짧은 거리에서 펑고를 받는 훈련을 한다.
사흘째가 되면 체력이 떨어져 집중력도 함께 떨어질 수 있다.
경기 전 훈련 때 이 훈련을 하면 집중력을 끌어 올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2010년대 이후 늘 수비불안에 시달렸다.
앤디 번즈, 딕슨 마차도 등 외국인 선수를 내야수로 영입한 것도 수비 안정을 위해서였다.
올해는 안치홍 이학주 한동희 등으로 수비 안정을 꾀하고 있다.
훈련 성과가 하루아침에 드러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
집중력을 바탕으로 견고한 수비를 갖추면 비로소 가을잔치에 참가할 힘이 생긴다.
롯데는 오늘도 미래에 투자하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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