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G 이재원이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자이언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2023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제공 | LG 트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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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애리조나=윤세호기자] 목표점을 뚜렷하게 설정해 확실하게 방향을 잡았다.
수차례 타격폼을 바꾸면서 자신도 모르게 만들어진 나쁜 습관들을 지우고 홈런타자에 맞는 타격 메커닉과 히팅 포인트를 만든다.
잠실 거포 ‘빅 프로젝트’에 돌입한 LG 이재원(24) 얘기다.
LG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사령탑의 권유에 따라 상무 지원을 취소하고 다시 1군 풀타임 선수에 도전하고 있다.
가능성은 일찍이 비췄다.
지난해 85경기 253타석에서 홈런 13개를 쏘아 올렸는데 홈런 타구의 질 또한 압도적이었다.
때로는 타구속가 시속 180㎞를 넘었다.
잠실구장 외야를 초스피드로 훌쩍 넘기는 대포알을 만들었다.
잠재력이 터진다면, 의심할 여지가 없는 특급 홈런타자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스프링캠프 시작점에서 홈런타자로 향하는 기본기 정립에 들어갔다.
LG는 캠프 기간 중 이호준과 모창민 타격코치가 선수 한 명을 지목해 특별 과외에 임한다.
배팅 케이지에서 공 한 박스 가량을 치는데 이 과정에서 수많은 대화가 오간다.
실질적인 캠프 첫 날이었던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에는 송찬의, 3일에는 문보경, 그리고 4일에는 이재원이 배팅 케이지에 들어갔다.
이 자리에서 이 코치는 이재원의 맞지 않는 옷부터 지웠다.
삼진을 의식해 너무 맞히려는 모습, 지나치게 히팅 포인트가 앞에서 형성되는 점, 이따금씩 나오는 헤드업 등을 고쳐야 한다고 했다.
히팅포인트를 의식하기 보다는 자신의 스윙궤적을 믿고 정확한 메커닉으로 배트를 돌리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음을 강조했다.
몸쪽 공에 대한 대처법도 정립했는데 결론은 지난해 홈런왕 KT 박병호와 흡사한 메커닉이었다.
몸쪽 공을 강한 회전으로 공략하고 모든 코스에 있어 자신의 스윙을 끝까지 가져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코치는 이재원에게 “우리 같은 홈런 타자는 타격 후 바로 뛰어갈 필요가 없다.
박병호 선배도 그렇지 않나. 몸쪽 공도 특유의 티라노 스윙으로 넘기면서 타구를 한 참 바라본다.
너는 스윙을 끝까지 안 하는 습관이 있다.
이를 고치기 위해 스윙 후 2, 3초 가량 버티는 습관부터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프로 입단 후 너무 많은 변화를 거친 이재원이다.
타격폼도 자주 바뀌었고 이 과정에서 정립된 것도 있지만 혼돈을 겪는 부분도 많았다.
이 코치는 이재원이 타격시 왼쪽 골반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회전과 이에 따른 자연스러운 스윙 궤적이 몸에 완전히 익으면 다가오는 시즌 홈런 30개도 가능하다고 본다.
이 코치는 이재원에게 “부담을 느껴야 한다.
부담을 느끼는 만큼 확실히 훈련하자. 성공하면 정말 엄청난 짜릿함이 느껴질 것”이라며 “너 병호 선배님 좋아하지 않냐. 지금 우리가 하는 훈련 하나하나가 병호 선배님이 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번 캠프에서 제대로 해서 제대로 보여주자”고 했다.
2023시즌이 이재원의 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한 이 코치다.
선수도 지도자의 마음을 안다.
더불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인 것도 알고 있다.
이재원은 “부담은 딱히 느끼지 않는다.
부담보다는 기대가 크다”면서 “감독님과 면담 자리부터 방향을 확실히 알게 된 것 같다.
예전에는 삼진 먹으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스윙이 소극적으로 변할 때가 많았다.
감독님은 삼진 두려워하지 말고 늘 내 스윙을 하기를 원하신다.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드리고 꼭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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