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성 선수들이 18일 대전 한화전에서 승리를 따낸 후 마운드에 모여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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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전=김동영기자] 삼성의 2022년 테마를 꼽자면 ‘뒤집기’다.
리그 역전승 1위다.
6회까지 잠잠하던 방망이가 7회 이후 거짓말처럼 살아나는 모습. 8~9회는 극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과연 벤치에서 무슨 일이 있길래 이렇게 뒷심이 강할까.
삼성은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와 주중 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서 5-3의 승리를 거뒀다.
1-0으로 앞서다 7회말 3점포를 맞으면서 1-3으로 뒤졌다.
그러나 9회초 대거 4득점하면서 다시 뒤집었다.
전날 패배 설욕이다.
전날 1차전에서는 1-4에서 3-4까지 따라붙었으나 거기까지였다.
이날은 달랐다.
9회초 강민호가 대타로 나서 2타점 2루타를 쳤고, 오재일의 희생플라이, 호세 피렐라의 홈 스틸이 나오면서 재역전승에 성공했다.
이로써 삼성은 올 시즌 역전승만 12번 기록하게 됐다.
리그 공동 1위다.
삼성 외에 LG와 KIA가 역전승 12회다.
그야말로 ‘역전의 명수’다.
18일 경기 후 허삼영 감독은 “오늘도 9회 역전승을 거둬 역전 라이온즈를 이어가게 됐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덕분이다.
대전까지 오셔서 마지막까지 응원해주신 팬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남겼다.
확실히 2022년 삼성의 뒷심이 강력하다.
먼저 점수를 내주는 경기도 많지만, 어쨌든 뒤집는 힘이 있다.
수치도 보여준다.
7~9회 기록을 보면 삼성의 팀 타율이 0.304로 리그 1위다.
유일한 3할 타율 구단. 출루율 0.360-장타율 0.451-OPS 0.811도 만들고 있다.
각각 2위-1위-1위다.
1~3회 구간에서 팀 타율 0.221로 9위, 4~6회 구간에서 팀 타율 0.270으로 2위인데 7~9회에는 압도적인 공격력 1위를 보이고 있다.
역전승이 많은 이유다.
7회까지 뒤진 상황에서 승률 0.333으로 독보적인 선두다.
2위가 두산인데 승률 0.167이다.
 | 삼성 피렐라가 18일 대전 한화전에서 9회초 홈 스틸에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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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그렇다면 선수들은 어떤 분위기에서 경기 후반을 치를까. 5월 들어 타율 0.354-OPS 0.883을 만들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는 김지찬은 “지고 있으면 당연히 뒤집으려 한다.
더그아웃에서 모든 선수들이 같은 생각을 한다.
그런 마음을 먹으니 지고 있어도 따라갈 것 같다.
실제로 역전이 나오고 있다”고 짚었다.
강민호도 같은 의견을 내놨다.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는 당연히 승리를 원한다.
지고 있을 때도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이 있다.
우리 선수들이 그렇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 또한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는다.
경기 후반 상대 약점을 공략하는 집중력이 좋다.
디테일을 잘 살리면서 상대를 압박했고, 출루로 이어졌다.
그러면서 결과물이 나온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또 다른 요인도 꼽았다.
피렐라다.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가 돋보이는 선수. 올 시즌 타율 0.399, 6홈런 26타점, OPS 1.085를 만들며 펄펄 날고 있다.
특유의 저돌적인 주루플레이도 압권이다.
18일에는 외국인 선수로는 2005년 LG 루벤 마테오 이후 17년 만에 단독 홈스틸도 성공시켰다.
강민호는 피렐라를 두고 “벤치에서 피렐라의 역할이 정말 크다.
언제나 전력질주를 하고, 한 베이스 더 달리는 러닝을 한다.
이미 작년부터 플레이로 보여줬다.
그것이 크다.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
선수들도 피렐라를 보며 느끼는 것이 많다.
결국 나를 비롯한 베테랑들만 잘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삼성 관계자는 “피렐라가 임시 주장까지 맡지 않았나. 스스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가족이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더 그렇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자신의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야구는 멘탈 스포츠다.
이기고 있어도 기세에서 밀리고, 분위기가 좋지 못하면 뒤집힐 수 있다.
지고 있더라도 기세가 꺾이지 않으면 역전이 가능하다.
지금 딱 삼성이 그렇다.
피렐라를 필두로 모든 선수들이 ‘질 수 없다’는 각오를 다지며 경기에 나선다.
이는 리그 최다 역전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의 7~9회는 다른 팀과 비교해 확실히 무언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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