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 입니다.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권혁빈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와 배우자 이모씨 간 이혼 소송이 다음 달 19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10조 갑부'로 알려진 권 CVO의 이혼소송인만큼 재산분할에 세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권 CVO의 재산 대부분이 결혼 이후 형성된 거라 '역대급 재산분할'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가정법원 가사3부는 권 CVO 이혼 사건의 변론준비기일을 내달 19일 오후 5시로 확정했다.
권 CVO는 서강대 재학 시절 이씨와 동문으로 만나 지난 2001년 결혼했다.
이후 이씨와 함께 스마일게이트를 창업했고 2008년 온라인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조단위 매출의 회사로 키웠다.
스마일게이트 창업 당시 지분은 권 CVO가 70%, 이씨가 30%를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해 11월 초 권 CVO를 상대로 서울가정법원에 낸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고 인용 판결을 받으며 이혼 소송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스마일게이트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권 CVO는 이혼과 재산 분할 소송이 마무리될 때까지 지분 33.3% 등을 처분할 수 없게 됐다.
지난 4월 포브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권 CVO는 국내 5위 부호로 68억5000만달러(약 9조원)의 재산을 갖고 있다.
'자수성가형 10조 갑부'인 권 CVO의 이혼 소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이혼 소송과도 비교되며 거론되고 있다.
 
2019년 12월 노 관장은 최 회장을 상대로 이혼과 함께 최 회장이 보유한 SK(주) 주식 가운데 50%를 분할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최근 법원은 SK(주) 주식을 최 회장의 '특유재산'으로 판단해 재산분할 대상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했다.
특유재산 부부의 일방이 혼인 중 자기의 명의로 취득한 재산을 말한다.
 
법조계는 최 회장과 노 관장 간 이혼소송과 권 CVO의 이혼소송은 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권 CVO가 결혼 이후 스마일게이트를 세웠고 그가 가진 재산 대부분이 부부가 결혼 이후 공동으로 형성한 재산에 가까워 '특유재산'이라고 주장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 가사법 전문 변호사는 "이씨가 혼인 기간 동안 전업주부로 권 CVO를 내조해 왔다 하더라도 이씨가 다른 이혼 사건과 다르게 스마일게이트 공동창업자라는 특수한 부분이 있어 재산분할 기여도를 단순히 전업주부 정도로 볼 수 없을 것"이라며 "법원이 앞서 지분 3분의 1에 대한 가처분을 인용한 것도 기여도를 어느 정도 인정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