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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13억’…무주택자에겐 너무 멀어진 국민평형

서울 중형 아파트 분양가 1년 새 30% 급등…대형은 오히려 덜 올랐다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창에 붙은 아파트 매물 안내문을 시민이 바라보고 있다.
중소형 아파트 분양가가 급등하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부담이 커지고 있다.
뉴시스

“서울에서 30평대 새 아파트를 사려면 이제는 13억원이 넘습니다”

40대 무주택자 김민지(가명) 씨는 최근 송파구의 한 신규 분양 단지를 검토하다가 포기했다.
김 씨는 “아이 둘 키우기에 30평대가 딱 적당한데, 분양가가 13억 원을 넘어서더라”며 “대출 규제 때문에 자금 마련이 쉽지 않아 청약 자체를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셋값도 만만치 않아 매달 이사를 고민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1년 사이 서울 민간 중형 아파트(전용면적 60~85㎡) 분양가가 30% 가까이 오르며 실수요자들의 체감 부담이 크게 높아졌다.
반면 대형 아파트(102㎡ 초과)는 같은 기간 7%도 채 오르지 않으며 인기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의 전용면적 60~85㎡ 분양가는 ㎡당 평균 1403만9000원으로, 1년 전(1086만8000원)보다 317만1000원(29.2%) 상승했다.
평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4649만 원에 달해, 30평대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선 최소 13억2800만 원이 필요한 셈이다.

서울 민간 아파트 전체의 평균 분양가는 ㎡당 1339만6000원으로, 지난해 3월(1149만8000원)보다 16.5% 올랐다.
전국 기준으로 보면 소형(60㎡ 이하)은 9.9%, 중형은 2.3%, 중대형(86~102㎡)은 9.2% 상승했다.

그러나 대형 아파트(102㎡ 초과)는 오히려 인기가 떨어지는 흐름이 뚜렷하다.
전국 대형 아파트 분양가는 ㎡당 평균 610만2000원으로, 전년 동월(622만4000원) 대비 1.96% 하락했다.
서울은 94만 원(6.8%) 상승해 1470만 원을 기록했으나, 여전히 중대형(1503만3000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 도로에 이삿짐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분양가 상승과 전세난이 겹치면서 거주지를 옮기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뉴스1

이 같은 현상은 실제 청약 시장과 매매 거래에서도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순위 마감에 성공한 640개 타입 중 약 76%(489개)가 전용면적 85㎡ 이하였다.
올해 들어 3월까지도 1순위 마감 단지 51개 중 33개(65%)가 85㎡ 이하 평형대였다.
매매 거래도 2023년 전체 49만2052건 중 약 89%(43만9095건)가 전용 85㎡ 이하에서 이뤄졌다.

부동산 업계는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리 변동과 분양가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수요자들은 가격 부담이 덜한 중소형 아파트에 몰리고 있다”며 “환금성과 투자 가치 측면에서도 중소형이 우위에 있는 만큼 시장 내 선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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