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비용 부담이 연간 최대 200조원까지 늘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은 미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국가별 상호관세 수위를 조절한 것과 달리 자동차 관세는 고수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자동차 관세로 업계에 연간 1100억~1600억달러(약 156조9000억~228조2000억원)의 비용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신차 매출의 20%가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글로벌 제조사들의 생산 비용도 커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싱크탱크 자동차연구센터(CAR)는 제너럴모터스(GM)·포드·스텔란티스 등 '빅3'(419억달러·약 59조7000억원)를 포함해 미국 자동차 업계의 비용만 1077억달러(약 153조6000억원) 정도 늘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비용 부담이 차량 가격 상승 등을 통해 소비자 부담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관세 여파를 반영해 미국 내 신차 가격이 향후 6~12개월간 2000~4000달러(약 285만~570만원) 오를 것으로 봤다.
UBS는 GM이 멕시코·캐나다에서 생산하는 수입차의 비용이 대당 4300달러(약 613만원)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마크 딜레이니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수입차와 미국에서 제조되는 차량의 가격이 모두 오를 전망"이라면서 "전반적인 수요 둔화 속에 이를 (소비자에게) 완전히 전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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