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도의 관세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며 미국의 일방적인 괴롭힘을 중국과 유럽이 함께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을 방문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관세전쟁에서는 승자가 없으며, 세계와 대립하면 스스로를 고립시키게 될 것"이라며 "중국과 유럽연합(EU)는 국제적 책임을 이행하고 경제 세계화의 흐름과 국제무역 환경을 공동으로 보호하며 일방적 괴롭힘을 함께 막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어 "지난 70여년간 중국의 발전은 자력갱생과 고된 투쟁에 기대왔으며, 누구의 은혜에도 의존하지 않고 어떠한 불합리한 억압도 두려워하지 않았다"며 "외부 환경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중국은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자기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체스 총리도 "유럽은 자유무역 개방을 고수하며 다자주의를 옹호하고 일방적 관세 부과에 반대한다.
무역전쟁에 승자가 없을 것"이라며며 "복잡하고 엄중한 국제정세에 직면해 스페인과 EU는 중국과 소통·협력을 강화하고 국제 무역질서를 지키며, 기후변화와 빈곤 등 도전에 함께 대응하고 국제사회의 공동이익을 보호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와함께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향후 중국과 EU가 공동으로 미국의 관세전쟁에 대응할지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미국은 10일(현지시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에 대한 누적 관세율이 145%라고 밝혔다.
중국정부는 이에 맞서 전날 84% 대미 맞불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12일부터 관세율을 125%로 올린다고 밝혔으며 미국 여행 자제령, 미국 영화 수입 축소 등 비관세 조치로 맞대응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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