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활성화 행정명령… 민주 텃밭 석탄 채굴 차별 조사
“매일 20억 달러 번다” 관세 언급도…주가는 추락 중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며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기후 변화 협약’ 깨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탄 사용을 늘리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지구 온난화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앞으로 500∼600년 안에 바다는 4분의 1인치 정도 상승할 것이고, 여러분은 물가에 부동산을 조금 더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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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광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 석탄 생산을 촉진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워싱턴=EPA연합뉴스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 에너지 활성화 행정명령 서명식’을 갖고 4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여기엔 모든 연방 정부 부처와 기관에 석탄 산업에 대한 차별적 정책을 중단하고 새로운 석탄 프로젝트에 대한 허가와 자금 지원을 늘리는 내용,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규제에 따른 석탄화력발전소 폐쇄를 중단하는 내용, 석탄 발전을 통한 전력망 안정을 꾀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여기엔 민주당의 텃밭인 일부 주(州)에서 석탄 채굴 및 발전을 차별하는 정책을 조사할 것을 법무부에 지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석탄 채굴 활성화하기 위해 ‘국방 생산법’(Defense Production Act)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탄은 가장 신뢰할 수 있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안전하고 강력한 에너지”라면서 “저렴하고 효율성이 뛰어나며 거의 파괴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름답고 깨끗한 석탄을 포함한 저렴한 미국 에너지 활용을 계속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지구에서 가장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축복받은 나라다.
우리는 이 자원을 매우 책임감 있게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탄 채굴 과정에서 희토류 등 주요 광물도 추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탄광 노동자 등이 참석한 이 날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하루에 거의 20억 달러(약 3조원)를 관세로 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관세 수입으로 연간 6천억 달러(약 892조원)에서 1조 달러(약 1천487조원)를 벌 수 있다는 기존 발언과 거의 비슷한 액수의 추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무역 상대국과의 협상을 “기성형(off the rack)이 아닌 맞춤형(tailored)”이라고 설명한 뒤 “지금 일본이 협상을 위해 이곳으로 오고 있고 한국도 오고 있다”고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대해 9일부터 중국에 104%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그의 호언에도 미국 주식 시장은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급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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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320.01포인트(0.84%) 하락한 37,645.59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35.35포인트(2.15%) 급락한 15,267.91을 기록했다. 뉴욕=신화통신연합뉴스 |
8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0.01포인트(-0.84%) 내린 37,645.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9.48포인트(-1.57%) 내린 4,982.7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35.35(-2.15%) 내린 15,267.91에 각각 마감했다.
S&P 500 지수가 5,0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2024년 4월 이후 1년 만이다.
애플과 테슬라가 각각 4.79%, 5.02% 하락했고, 엔비디아도 1.37% 떨어졌다.
미국 정부가 하루에 20억 달러씩 버는 동안 애플의 시가총액만 4일 동안 7700억달러가 사라졌다.
이번 관세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은 6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주가 폭락 우려와 관련, “개인 소액투자자들의 첫 번째 원칙은 팔지 않으면 돈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해 빈축을 샀다.
엄형준 선임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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