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동생 킴벌 머스크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영구적인 세금"이라고 비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트럼프 대통령이 10%+알파 상호관세를 발동한 이후 "무관세 체제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견을 표출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미국 소비자에게 구조적이고 영구적인 세금"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세금을 부과하는 미국 대통령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세로 일자리를 국내로 되돌리는 데 성공한다 해도 가격은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소비에 대한 세금은 결국 더 높은 가격이라는 형태로 남을 것"이라며 "우리는 단순히 물건을 만드는 데 그렇게 능숙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킴벌 머스크는 테슬라 이사회 멤버로 '더 키친'이라는 레스토랑 가맹점을 소유하고 있다.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이사를 지냈으며, 다수의 식품 및 기술 스타트업을 공동 창업하거나 투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머스크 CEO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을 정면 비판하진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책사'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을 저격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네티즌이 '나바로는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고 쓴 데 대해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는 좋은 게 아니라 나쁜 것"이라며 "자아(ego)가 두뇌(brains)보다 큰 문제로 귀결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 5일엔 이탈리아 극우 정당 라 리가(La Liga) 행사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미국과 유럽이 매우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길 바란다"며 "이상적으로는 무관세 체제로 나아가 자유무역지대를 실질적으로 창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각종 관세 부과로 보호무역 장벽을 쌓고 있는 가운데 자유무역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다.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2일 모든 나라에 기본 관세율인 1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는 상호관세 조치를 발표한 이후 나왔다.
CNN 등 외신은 머스트 CEO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반하는 견해를 표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뭐 하나 이룬 게 없다"고 나바로를 깎아내린 머스크 CEO의 발언 이후 나바로는 그를 "차 조립공"이라고 폄하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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