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측이 미국산 물품에 대해 무관세를 적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는 내용을 4일(현지시간) 직접 공개했다.
일본도 조만간 이시바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를 추진하는 등 세계 각국이 미국의 초고율 상호관세를 놓고 본격적인 협상전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면서 럼 서기장이 통화에서 '만약 미국과 협정을 맺을 수 있다면 베트남의 관세를 0으로 낮추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대표해 감사를 표했다"며 "가까운 미래에 만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오는 9일부터 베트남에 46%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베트남 정부는 협상을 염두에 두고 관세 부과를 1~3개월 연기해달라는 요청을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정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럼 서기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산 수입품 관세 인하를 약속하며, 미국 측도 베트남 수입품에 대해 비슷한 세율을 적용할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 측의 초대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24%의 관세율이 매겨진 일본도 미국과의 협상에 나서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어떻게 하면 미국의 고용을 만들고 일본의 이익이 되는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며 "내주 중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협의를) 하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처럼 보복성 조치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폭언을 폭언으로 응수하는 식은 할 생각이 없다"며 사실상 부인했다.
한편 49%의 상호관세가 매겨진 캄보디아도 훈 마네트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신속한 협상을 제안하고 관세 적용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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