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약자동행 가치 실현 우수 정책 발표
미리내집, 서울런…오세훈표 사업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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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품은 팜 카페./서울시 |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초로기 치매환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초로기 카페'와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동행식당'이 서울시 약자동행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시는 3일 지난해 약자동행 가치 실현을 통해 시민의 생활을 변화시키고 있는 시·구, 투자·출연기관의 우수정책 사례 25건을 선정·발표했다.
시는 지난해부터 약자동행 지수를 기반으로 △생계·돌봄 △주거 △의료·건강 △교육·문화 △안전 △사회통합 등 총 6개 영역에 대한 약자정책 성과를 평가해 우수사례를 선정하고 있다. 전문가·시민 100명으로 구성된 약자동행지수 평가단이 이를 평가했다.
약자동행지수는 약자를 위해 추진 중인 정책과 노력이 시민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를 수치로 평가하는 것으로, 정책개발과 예산편성 등에 활용되는 평가수단이다. 올해 우수사례는 △서울형 늘봄+(플러스) 프로그램(생계·돌봄) △쪽방주민 동행식당(의료·건강) △기억 품은 팜 카페(의료·건강) △서울런(교육·문화) △신혼부부 미리내집(장기전세주택Ⅱ)(주거) △올빼미버스(안전) 등 총 25건이다.
동행식당은 쪽방주민이 서울시가 지정한 식당에서 하루 한 끼 원하는 메뉴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쪽방주민의 건강증진은 물론 이웃간 상호교류를 통한 심리적 안정과 사회관계망 형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65세 미만 젊은 초로기 치매환자의 인지훈련을 위한 스마트팜 카페와 인지훈련 공간을 결합한 '기억 품은 팜 카페(기품카페)'도 우수사례다. 초로기 치매환자들에게 △스마트팜 관리 △손님 응대 △음료 제조 등의 역할을 부여한다. 지역주민과의 자연스러운 교류를 통해 자존감을 높여 지역사회에서 최대한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한다.
서울형 늘봄+(플러스)프로그램은 시와 서울시교육청이 협업해 늘봄학교에 시가 보유하고 있는 공간, 인력 등을 적극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학교 밖에서 늘봄교실을 시행한 전국 최초사례로, 돌봄공백 해소는 물론 양육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고 아동의 사회성 발달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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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5일 김포시청에서 열린 '서울시-김포시 서울런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 및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서울시 |
만 6세~24세 취약계층에게 온라인 강의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공적 플랫폼 '서울런' 역시 시의 대표적인 약자동행 정책 중 하나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소득·자격기준을 완화해 대상 인원을 확대했다 양질의 콘텐츠 확보와 체계적인 학습관리는 물론,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는 맞춤형 멘토링 등 커리큘럼을 고도화했다.
미리내집은 2007년 도입한 장기전세주택(SHift)을 신혼부부에 특화한 버전 2의 개념으로, 저출생 극복을 위한 대표적인 신혼부부 주택정책이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입주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자녀 출산 시 거주기간을 최장 20년까지 연장해 준다. 2자녀 이상 출산 가구에 대해선 시세보다 최대 20% 저렴하게 해당 주택을 매수 할 수 있는 인센티브도 파격적으로 제공한다.
2013년 전국 최초로 심야·새벽시간대 교통약자(대리기사, 청소노동자 등)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운영중인 '올빼미버스'도 우수정책으로 선정됐다 올빼미버스는 현재 139대의 버스가 14개 노선을 밤 11시부터 새벽 6시까지 운행 중이다. 대리기사, 영세자영업자, 청소노동자 등 심야 이동이 필요한 시민의 편의를 높이는 사업으로 지난해부터는 기후동행카드 사용으로 교통비 부담도 줄여주고 있다.
'모두를 위한 기술(Tech for Everyone)'을 주제로 약자를 위한 첨단기술 적용 제품·서비스를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약자동행 기술박람회'도 선정됐다. 약자동행 가치 확산에 기여한 제품을 홍보하고 기업의 판로개척, 기업·투자자·수요기관 교류를 통해 약자기술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정상훈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시민과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어 시와 자치구의 약자동행 정책을 촘촘히 살펴보고,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여 우수사례를 선정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우수사례를 적극 발굴하고 그 성과를 공유·확산해 더 살기 좋은 서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