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모 중학교 남자 교사가 다른 중학교 교사인 자신의 여자친구를 성희롱했다는 이유로 옥천지역 중학생 둘을 차에 태우고 야산 등으로 끌고 가 협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해당 교사가 교육당국 조사에서 자신의 잘못을 전반적으로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1일 충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교사 A씨는 사건 발생 직후 도교육청의 사안 조사가 시작되자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는 내용의 경위서를 작성해 학교 측에 제출했다.

경위서를 넘겨받은 경찰은 이번 주 중 A교사를 불러 조사한 뒤 이른 시일 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최근 A교사를 직위해제 한 도교육청은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되면 자체 징계할 방침이다.
A교사는 지난달 13일 저녁 6시 옥천에서 이 지역 중학교에 다니는 B군과 C군을 차례로 차에 태워 끌고 다니면서 "죽여버리겠다" 등의 폭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A교사는 두 학생의 담임 교사와 사귀는 사이다.
B군 학부모는 "A교사가 하굣길 분식점에 머물던 자기 아들과 C군을 차에 태운 뒤 30여분간 끌고 다니며 '왜 내 여친에게 성적 발언을 했느냐'고 강하게 다그쳤다"고 지난달 14일 주장했다.
인적 드문 산으로 데려가 '나는 성범죄자입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대자보를 손에 들게 한 뒤 강제로 사진을 찍으려 했다는 게 학부모 측 주장이다.
학부모는 이 과정에서 A교사가 두 학생에게 "죽여버리겠다" "주변에 알려 가족이 얼굴을 못 들게 하겠다"는 등의 협박도 했다고 말했다.
B군 학부모는 "A교사는 1시간여 만에 두 학생을 인근 공터에 내려놓은 뒤 돌아갔다.
아이에게 얘기를 듣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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