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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태행산 정상 데크에 뿌려진 폐오일 모습. 뉴시스(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
A씨는 지난 21일 오전 8시쯤 화성 비봉면 태행산 정상 데크에 자동차 엔진에서 나온 폐오일을 뿌린 혐의를 받는다.
등산객들이 이용하는 SNS에서는 산 정상 부근에 냄새가 나는 물질이 흩뿌려져 있다는 말이 돌았고, 이를 본 시민이 지난 27일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지난 28일 자수했으며, 경찰 조사 과정에서 “백패킹을 하는 등산객이 늘어 폐오일을 뿌렸으며, 방화의 목적은 아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카센터에서 쓰고 남은 엔진오일을 가지고 와서 뿌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폐오일을 알코올이나 휘발유 등의 인화성 물질로 보기 어려운 데다 불을 붙이려고 시도한 흔적이 없는 점, A씨의 진술 내용 등을 종합할 때 방화 사건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산불을 내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인화성 물질을 이용해 범행 당일 불을 붙였으리라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전국 11개 지역에서 발생한 중대형 산불 영향구역은 총 4만8238ha에 달한다.
서울 전체 면적(6만ha)의 약 80%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재까지 75명의 인명피해와 함께 주택 3400여채, 농·축산시설 2100여곳, 국가 유산 30건이 피해를 봤다.
이로 인해 발생한 이재민은 4193세대, 총 6885명에 달한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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