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성년자 성 상품화, 아동 착취 논란에 휩싸인 오디션 프로그램 '언더피프틴'이 결국 MBN 편성을 취소했다.
'언더피프틴' 제작진은 28일 입장문을 통해 "고심과 회의 끝에 현재 예정되어 있던 3월 31일 방송 일정을 취소하고 출연자 보호와 재정비를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앞으로 프로그램 본질과 참가자들의 진심이 훼손되지 않도록 제작하겠다"고 전했다.
종합편성채널 MBN 측도 입장문을 내고 "'언더피프틴'에 대한 제작사 크레아스튜디오의 방송 취소 입장을 확인했다"며 편성 취소를 확인했다.
MBN은 "이번 방송 취소와 관계없이 앞으로도 크레아스튜디오와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언더피프틴'은 만 15세 이하 아동 청소년 대상 오디션프로그램으로, 케이팝 5세대 걸그룹 육성을 목표로 제작돼 이달 3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었다.
이 프로그램에는 8~15세(2009~2016년생) 59명이 참가했으며,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홍보용 자료에서 참가자들은 진한 화장과 화려한 헤어스타일로 치장한 모습이었다.
일부는 어깨와 허리를 드러낸 의상을 입은 모습이었다.
민주언론시민연합과 초등교사노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사회단체들은 아동·청소년 상품화를 지적하며 언더피프틴 방영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그러자 제작진은 기자회견을 열고 "알파 세대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주고 싶었다"며 일각 우려가 오해라고 해명했지만, 시민단체들은 "프로그램 폐지는 곧 아이들의 꿈을 짓밟는 거라는 프레임을 내세워 아동 성 상품화를 향한 비판을 회피하고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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