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서울 면적의 80%에 해당하는 지역의 산림이 황폐화 위기에 놓였다.
인명피해도 사망 28명, 중경상 37명으로 1987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악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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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경북 안동시 남후면에 있는 광음리 공장이 전날 번진 산불로 잿더미가 돼 있다. 연합뉴스 |
전날 경북 영덕에서 실종됐던 산불감시원이 숨진 채 발견되고, 청송군의 한 주택에서도 시신 1구가 발견되면서 사망자도 28명으로 늘었다.
아직 산불이 완전히 진화되지 않은 만큼 앞으로도 인명피해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전까지 최다 사망기록은 1989년의 26명이었는데 이미 넘어섰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진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곳은 경북 의성(진화율 95%)과 안동(85%), 영덕(65%), 영양(76%), 청송(89%), 경남 산청·하동(86%) 등 6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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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들이 27일 저녁 경북 안동시 남후면 일대 야산에서 화선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
영남권의 산불 발화지는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울산 울주 3곳으로 울주만 어제 저녁 엿새만에 주불이 잡혔다.
울산시는 지난 27일 오후 8시30분 ‘산불 진화 완료’를 선언하고 공무원 비상동원명령을 해제했다.
이번 산불로 산불영향구역에 든 산림은 4만 8150헥타르(ha)다.
2000년 발생했던 동해안 산불 피해를 뛰어넘는 역대 최악의 규모다.
축구장 크기(0.714㏊)로 환산했을 때 약 6만7400개, 여의도 면적(290㏊)의 166배, 서울 면적(6만523㏊)의 80%, 제주도(18만5천27㏊)의 26%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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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헬기가 28일 경북 영양군 석보면 일대에서 방수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중 아직 귀가하지 못한 주민은 2407세대, 8078명으로 파악됐다.
영남권에서 산불로 소실된 주택은 2400개, 건축물은 2500개 넘는다.
집과 생활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일상 생활도 무너진 상태다.
산불로 인한 짙은 연기와 단전?단수, 통신 장애, 교통 통제 등이 겹쳐 힘든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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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피해 이재민들이 27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영덕국민체육센터에서 단체로 식사를 하고 있다. 뉴스1 |
또 변전소가 멈추면서 영덕의 전 지역에 한 때 전기 공급이 끊겼다가 지금은 대부분 복구됐지만, 피해가 극심한 지역은 여전히 복구되지 않고 있다.
주불이 잡힌 곳도 지역 전체에 연기가 자욱해 숨 쉬는 것조차 힘든 곳이 많다.
정부는 경남 산청군과 경북 의성?하동군, 울산 울주군에 이어, 지난 27일 경북 안동시와 청송군, 영양군, 영덕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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