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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24시간 버티나”…탈진으로 쓰러지고, 김밥으로 끼니 때우는 소방관들

영남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이 1주일 넘게 기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낳고 있는 가운데, 현장에서 사투 중인 소방관들의 모습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들은 급하게 끼니를 때이고 지쳐 바닥에 그대로 쓰러지기도 했다.


탈진한 소방관들의 모습. 엑스(X) 캡처
소방관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백경(필명)은 지난 27일 SNS에 “친한 동료가 산불지원을 다녀온 뒤에 ‘나 순직할 뻔했어’라고 하길래 농담하는 줄 알았다”며 “차가 구워진 걸 보고 농담이 아니란 걸 알았다”고 전했다.

그는 “비가 내리고 불이 잡히면 친구를 집에 불러야겠다”며 “살아줘서 고맙단 말은 간지러우니 돼지고기나 실컷 구워서 먹여야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소방관도 전날 SNS에 진화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보이는 소방차 사진을 게시했다.
그는 “너무 힘들다.
어떻게 24시간을 버티는지”라며 “동료 반장님과 거의 탈진상태. 산불을 끄려는 소방관들의 모습”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화마의 흔적이 남은 소방차. 백경 엑스(X) 캡처
사진 속 소방관은 야외 주차장으로 보이는 곳에서 방화복 상의를 벗은 채 얼굴을 감싸고 누워 있었다.
다른 사진에는 방화복을 입은 소방관이 소방차 앞바퀴 옆에 쓰러져 있다.
계속된 산불과 사투에 지쳐 차에서 내리자마자 바닥에 몸을 누운 것으로 보인다.
그을린 얼굴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지난 22일 발화해 경북 5개 시·군을 휩쓴 산불은 강풍과 건조한 날씨로 인해 7일째 꺼지지 않고 있다.
생명의 위협을 받는 진압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들도 지쳐가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상주소방서 소속 40대 소방관이 산불 진압 작업 중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로 병원에 이송됐다.

27일 산불 연기로 뒤덮인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서 소방관들이 김밥 등으로 끼니를 때우며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성에서 번진 불길로 피해가 커지고 있는 안동에서는 소방관들이 산불 연기로 뒤덮인 하회마을에서 김밥 등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었다.

지난 26일에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 ‘경북 소방관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게시자는 “어제부로 휴직자를 제외한 경북 소방 전 직원이 비상 소집됐고, 최소한의 차량 인원만 남기고 모두 북부로 지원 출동 나갔다”며 “400명 규모로 5일째 산속에서 밤낮없이 분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틀간 현장에 있다가 잠시 쉬고 다시 올라가는 길”이라며 “진화 중인 모든 분 힘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뉴스1(스레드 갈무리)
산불 진화 현장에서 찍힌 소방관의 빈약한 식사 사진이 SNS에 올라와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25일 한 누리꾼이 올린 사진에는 방바닥에 덩그러니 놓인 두 개의 일회용 그릇에는 밥 말은 미역국과 김치, 콩 반찬이 조금 담겨 있었다.
누리꾼들은 “소방관들뿐만 아니라 힘들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시는 분들의 처우가 개선되기를 바란다”는 댓글을 달았다.


21일부터 시작된 전국 산불이 27일 기준 피해 면적 3만8665ha, 사망자 28명으로 역대 최악의 산불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북 안동, 의성, 영덕, 영양 등 주요 지역 산불은 진화율이 50~60%대에 머물며 빠르게 확산 중이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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