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지능화 무인기 발전 추진”
러 드론 ‘란챗’ 유사기종 비행 참관
美 글로벌호크 닮은 정찰기 선봬
합참 “北, 1∼2월 3000명 추가 파병”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무인기 등의 위력을 실감한 북한이 최신무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5∼26일 무인항공기술연합체와 탐지전자전연구집단의 국방과학연구사업을 지도했다고 27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자폭 무인기들이 지상에 있는 전차 등을 타격하는 시험을 지켜보고, 미국 글로벌호크(RQ-4)와 닮은 무인정찰기 비행 모습도 참관했다.
북한이 자폭 무인기 등의 타격 능력을 공개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전 파병으로 얻는 실전 경험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현대전 수행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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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5~26일 새로 개발·생산하고 있는 무인항공기술연합체와 탐지전자전연구집단의 국방과학연구사업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김 위원장은 또 탐지전자전연구집단이 새로 개발한 정찰 및 정보수집 수단들과 전자교란공격체계들의 성능과 향후 계획에 대해 파악하고 만족감을 표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현대적인 기술이 도입된 우리의 특수한 수단들은 잠재적인 위협을 감시하고 관건적인 정보를 수집하는 데서 커다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적의 각이한 전투수단들을 무력화시키는 데서 충분한 위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무인기들 중에서 러시아산 란챗 자폭드론과 유사한 십자날개 자폭무인기, 이스라엘산 하롭 자폭드론과 비슷한 삼각날개 무인기, 글로벌호크와 닮은 대형 무인기는 북한이 지난해 11월 무장장비전시회 등을 통해 공개했던 기종이다.
다만 글로벌호크와 유사한 무인기는 기존에 공개됐던 것과는 기수 부분 등에서 변화가 있어 세부 성능향상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북한은 회전날개가 4개인 쿼드콥터 드론과 유사한 기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쿼드콥터 드론에 박격포탄을 탑재해 러시아군 참호를 공격했는데, 러시아를 돕고자 병력을 파견한 북한이 우크라이나군의 전술을 모방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 1만1000여명 중 약 4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올해 1∼2월 3000명 이상이 증원 개념으로 추가 파병됐다고 밝혔다.
합참은 병력 외에 미사일, 포병 장비, 탄약 지원도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휴전을 위해 미국과 협상에 나선 러시아는 김 위원장에게 미·러 접촉 관련 사항을 설명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는 27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리아 노보스티와의 인터뷰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의 최근 북한 방문에 대해 “쇼이구 서기는 최근 이곳(북한 평양)을 찾아 김 위원장에게 (미·러 간에 이뤄진) 이런 접촉들의 내용을 매우 상세히 알려줬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다음 달 공개 예정인 2025년도 외교청서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진전을 “심각하게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박수찬·김병관 기자, 도쿄=유태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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