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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시간·목표까지 유출… ‘美시그널 게이트’ 충격파

백악관 민간 메신저 논란 일파만파
안보라인 채팅방에 초대됐던 언론인
후티 공격 시간 등 적힌 채팅창 공개
“기밀 논의 없었다” 백악관 해명 무색
사태 악화일로… 책임자 사퇴론 제기
트럼프 “아무 피해 없었다” 또 두둔


미국 정부 고위 안보 당국자들이 민간 메신저 ‘시그널’의 채팅방에서 전쟁계획을 논의하고 이 결과 여러 군사기밀이 누출된 ‘시그널 게이트’의 충격파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를 지속적으로 강타하고 있다.
채팅방에서 국가 안보상 중요 정보가 오간 사실을 폭로한 제프리 골드버그 애틀랜틱 편집장이 대화 전문을 공개해 “대화방에서 기밀은 언급되지 않았다”는 기존 변명조차 무색하게 됐다.
미국 민주당 소속 라자 크리슈나무시 연방하원의원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지난 15일 시그널 대화방에 올라온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글이 적힌 게시물을 가리키며 비판 발언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골드버그 편집장은 애틀랜틱에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후티(예멘의 친이란 반군) PC 소그룹’이라는 제목하에 구성한 민간 모바일 메신저 ‘시그널’ 채팅방에서 지난 15일 이루어진 대화의 내용을 공개했다.
15일은 미군이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를 공습한 날로 골드버그 편집장은 해당 대화방에서 공습 개시 2시간 전인 오전 11시44분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의 ‘전쟁 계획’을 공유받았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 인사들이 “기밀 누출은 없었다”고 항변하자 골드버그 편집장이 직접 전문을 공개한 것이다.
골드버그 편집장은 사건 폭로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왈츠 보좌관을 포함한 트럼프 행정부 외교안보라인으로부터 ‘거짓말쟁이’, ‘음모론자’ 등으로 지속적인 인신공격을 받고 있다.

공개된 대화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장과 달리 작전 개시시간과 작전목표, 무기 등 민감정보가 가득했다.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미 동부시간 당일 오전 11시44분 “날씨는 우호적이다.
막 확인됐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발사를 단행한다”며 작전이 시작됨을 알렸다.
이어 헤그세스 장관은 ‘낮 12시15분에 F-18 전투기가 첫 타격을 위해 출격’하고, 오후 1시45분에 F-18의 타격, 공격용 드론 출격 등이 이뤄진다고 소개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또 ‘오후 2시10분 2차 타격을 위한 F-18의 출격’과 ‘오후 2시15분 목표물에 대한 드론 공격’이 각각 있을 것이라고 전했고, ‘오후 3시36분 F-18에 의한 2차 공격과 해상에서의 토마호크 미사일 첫 발사’가 이뤄진다고 적기도 했다.
문제의 채팅방… 청문회서 난타 미국 민주당 소속 라자 크리슈나무시 연방하원의원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지난 15일 시그널 대화방에 올라온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글이 적힌 게시물을 가리키며 비판 발언을 하고 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 외교·안보 인사들이 정부 내 보안 소통 수단에 비해 해킹 등의 우려가 큰 민간 메신저를 통해 중요한 안보사항이 논의된 사실이 분명히 드러나게 됐다.
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당시 대화에서 전쟁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지만 공격 시간과 공격수단에 대해 언급한 것이 더 문제라면서 이런 내용이 작전 개시 이전 외부로 누설됐다면 후티 반군들이 도피하거나, 반격으로 조종사들이 위험에 빠질 뻔했다고 지적했다.
또 통상적으로 공격시간 등은 중요한 기밀로 취급된다며 ‘기밀사항은 없었다’는 당사자들의 해명도 반박했다.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논란에 대한 질문에 당시 이루어진 예멘 후티 반군 공습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아무런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모두 마녀사냥”이라고 재차 관련자를 감싸고 나섰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채팅방 전문이 공개된 상황에서 여전히 기밀 유출이 없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이 내가 들은 바”라면서도 “확신은 못 하겠다.
정말 모르겠다”며 한발 물러나는 모습도 보였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 보좌관들이 여전히 사태를 축소하려고 하고 있지만 아직 일관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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