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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보고 걸어야 하나"…땅거짐 불안에 손님도 뚝

25일 찾은 서울 강동구 대명초 인근 사거리 싱크홀(땅꺼짐) 현장. 싱크홀 인근 대명초 교차로 방면은 전면 통제돼 있었고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었다.
주민 박성찬씨(39)는 "한 달 전 천호로데오거리에도 지반침하가 있어 작업자들이 조치하고 갔는데 대형 사고까지 일어나니 불안하다"며 "땅 보고 걸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대명초 학부모 유현수씨(40)는 "사는 아파트에서 가깝고, 학교도 많은 곳에 대형 싱크홀이 있으니 걱정이 된다"며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인근 상점들은 개점 휴업 상태였다.
차로가 통제돼 냉면집 주차장은 비어 있었고 점심시간 손님은 경찰, 소방관, 기자뿐이었다.
냉면집 사장 유정재씨(53)는 "어제 저녁 시간에 사고가 난 이후 한 팀도 못 받았다"며 "매출이 줄어들까 걱정인데, 하루빨리 복구작업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근 꽃집의 70대 사장님은 "사람이 오도 가도 못하니까 오전에 손님을 한 명도 못 받았다"며 "팔지도 못하고 꽃이 다 시들어버릴까 걱정"이라고 했다.
카센터 사장은 "오전에 방문하겠다던 손님이 취소했다"며 "차로가 통제돼 손님이 뚝 끊겼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곳에 빠져 매몰된 30대 남성이 지난 24일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싱크홀은 지름 20m, 깊이 20m 크기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도로공사를 했던 건설사 등이 관련 법규를 위반하지 않았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이번 싱크홀 사고는 ‘사람’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앞선 사고들이 대부분 그랬다.
국토안전관리원 지하안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6~2025년) 서울의 지반침하 발생은 115건에 달한다.
그중 51건의 원인은 하수관 손상이었고, 19건은 흙다짐 불량, 16건은 굴착공사 부실, 14건은 상수관 손상으로 조사됐다.


요즘 안전불감증을 포함해 사람의 과실로 인한 대형 사고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발생한 무안공항 참사는 조류 충돌로 인해 랜딩기어(비행기 바퀴 등 이착륙에 필요한 장치)가 불발된 것으로, 철새 도래지에 지어진 공항과 항공사의 정비 부실이 논란이 됐다.
경북지방을 강타하고 있는 괴물 산불은 성묘객의 실화, 쓰레기 소각, 전답 소각 등이 봄철 건조한 날씨와 강풍을 만나며 번졌다.


전문가들은 선제적 예방 조치의 필요성을 말한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상·하수관 노후화나 파열로 인한 지반 침하는 상수도 관리 상태가 중요하다"며 "앞으로 노후화된 배관들이 점점 늘어날 텐데, 이상 현상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노후화된 배관을 교체하는 등 주기적으로 관리해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제진주 전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도 "땅을 파서 배관이 허공에 걸쳐 있다면 수도 배관이 터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했다"며 "지지대를 만들거나 도로를 안전하게 포장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고 전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이은서 수습기자 lib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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