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에서도 원인을 찾지 못했던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가 서울시보라매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완치됐다.
보라매병원에 따르면 45세 일본계 미국인 환자 A씨는 미국에서 건강검진을 받던 중 고칼슘혈증이 발견돼 추가 검사 끝에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Primary Hyperparathyroidism, PHPT) 진단을 받았다.
부갑상선기능항진증의 치료는 질환의 원인이 되는 이상부갑상선을 찾아 수술로 절제하는 것인데, 이상 부갑상선을 찾기 위해 미국에서 시행한 초음파와 MIBI 스캔 검사는 명확한 병변을 확인하지 못했다.
그는 일본으로 건너가 동일한 검사를 다시 받았지만, 일본 의료진 또한 이상 부갑상선을 정확히 찾아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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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교수는 환자가 미국과 일본에서 가져온 의료 기록들을 면밀히 검토한 뒤, 기존 검사 방법만으로는 병변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초음파 유도하 세침흡인검사(FNA, Fine Needle Aspiration)와 부갑상선호르몬 검사를 제안했다.
의심되는 결절에서 직접 채취한 조직의 부갑상선호르몬 수치를 확인하면, 해당 결절이 부갑상선인지 갑상선 결절인지 정확히 감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오랜 체류가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한 병원은 세침흡인검사와 부갑상선호르몬 검사를 신속하게 시행했다.
검사 결과 환자의 결절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부갑상선호르몬 수치가 확인되면서 이상 부갑상선이 확진됐다.
환자의 사정을 고려해 수술 일정도 최대한 앞당겼다.
채영준 교수팀은 바쁜 수술 일정 속에서도 빠른 치료를 위해 내원 일주일만에 환자를 입원시켰고, 바로 수술을 진행했다.
성대 마비 부작용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신경감시기법을 적용한 수술도 진행했다.
채 교수는 갑상선·부갑상선 수술에서 일어날 수 있는 되돌이 후두신경 손상을 줄이기 위한 수술 중 신경감시기법의 대가다.
지난해 총 330 건의 해당 수술에서 일시적·영구적 성대마비 발생률 모두 0%를 기록하는 성과를 보였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친 A씨는 “미국과 일본에서도 찾지 못한 이상 부갑상선을 한국 의료진이 정확하게 진단하고, 신속하게 수술까지 해줬다”며 의료진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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