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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앞잡이냐” 비난에 이탈리아 축구 레전드 토티, 러시아 방문 포기

“나는 정치인, 외교관 아닌 스포츠맨일 뿐…
그래도 대중이 반대하면 물러설 수밖에 없어”


이탈리아 축구의 레전드로 통하는 프란체스코 토티(48)가 러시아에서 열리는 스포츠 행사 참석 일정을 취소했다.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홍보를 위한 앞잡이가 되려는 것이냐는 국내외의 비난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 이탈리아 축구 국가 대표팀 선수 프란체스코 토티. 로이터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토티는 오는 4월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북메이커 레이팅스’ 주최로 열리는 이벤트 참여 일정을 소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2012년 설립된 북메이커 레이팅스는 러시아어, 영어 등 7개 언어로 스포츠 관련 기사를 제공하는 온라인 매체다.
대중의 관심을 끄는 시합을 앞두고 누가 이길 것인지 예측하는 내기, 구단 및 선수들 간의 승부 조작 의혹 등이 북메이커 레이팅스의 핵심 콘텐츠다.

토티의 모스크바 방문을 앞두고 북메이커 레이팅스는 이를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리그 세리에 A 선수 시절 등번호였던 10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토티의 사진과 함께 “황제가 제3의 로마로 간다”는 문구가 새겨진 대형 광고판을 설치한 것이 대표적이다.
여기서 ‘제3의 로마’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뜻한다.
옛 로마 제국의 수도 로마, 서기 395년 제국이 동서로 분할된 이후 동로마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현 이스탄불)에 이어 지금은 모스크바가 동유럽 기독교 문명의 중심이란 의미가 담겨 있다.

1992년부터 2017년까지 세리에 A에서 뛰며 25년간 오직 AS 로마 유니폼만 입은 토티는 곧 로마의 상징으로 통한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리그 세리에 A 선수 시절 AS 로마에서 등번호 10번을 달고 주장으로 활약하던 프란체스코 토티의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토티는 이날 이탈리아 통신사 ANSA에 보낸 성명에서 “나의 모스크바 방문 계획이 지난 며칠 동안 숱한 논란을 일으켰다”며 “나는 정치인도, 외교관도 아니며 그저 스포츠의 가치를 전 세계에서 증진시키려는 사람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래도 여러 사람과 기관들로부터 ‘모스크바에 가지 말라’는 요청을 받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한 걸음 물러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르자 멜로니 총리 등 이탈리아의 현 집권 세력인 우파는 토티가 러시아에 가려는 것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반면 좌파 등 야당 정치인들은 토티의 러시아 방문을 강력히 만류했다.

토티는 1998년부터 2006년까지 이탈리아 축구 국가 대표팀의 미드필더로 뛰며 A매치 58경기에서 9골을 넣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가 우승한 직후 30세의 젊은 나이임에도 대표팀 은퇴를 선언해 이탈리아 축구 팬들에게 큰 아쉬움을 안겼다.
월드컵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에 져 준우승에 그친 프랑스의 축구 영웅 지네딘 지단(52)은 그보다 4살 어린 토티에게 “축구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필드 위의 토티를 보는 것은 큰 행복”이란 찬사를 보냈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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