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 주의회 의사당 건물 안에 전시된 미국 역대 대통령들 초상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의 얼굴 그림이 철거된다.
트럼프가 “내 모습과 전혀 닮지 않았다”며 불만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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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콜로라도 주의회 의사당 건물 안에 내걸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화. “나와 하나도 안 닮았다”는 트럼프의 항의에 조만간 철거될 예정이다. AP연합뉴스 |
앞서 주의회의 공화당 지도부는 “기존의 트럼프 초상화를 제거하고 지금의 모습과 유사한 그림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콜로라도주(州)는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재러드 폴리스 현 주지사는 물론 주의회 상·하 양원 다수당이 모두 민주당이다.
2024년 11월 대선 당시에도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54%를 득표해 트럼프를 11%P 차이로 따돌린 바 있다.
이번 조치는 하루 전인 23일 트럼프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콜로라도 주의회 의사당에 내걸린 자신의 초상화가 왜곡돼 있다고 비난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는 “자신을 나쁘게 묘사한 사진이나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콜로라도 주의회 의사당의 내 초상화는 나 자신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잘못 그려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민주당 소속인 폴리스 주지사 탓으로 돌렸다.
해당 그림은 트럼프의 첫번째 대통령 임기 도중인 2019년 콜로라도 주의회 의사당에 설치됐다.
한 해 전인 2018년 인물화 전문 작가인 새러 보드만이 콜로라도주의 의뢰로 초상화를 그렸다고 한다.
영국 태생인 보드만은 현재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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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콜로라도 주의회 의사당 건물 안에 전시된 미국 역대 대통령들의 초상화.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빌 클린턴(42대), 조지 W 부시(43대), 조 바이든(46대), 도널드 트럼프(45대), 버락 오바마(44대) 대통령. 이 가운데 트럼프의 그림이 철거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자 24일(현지시간) 주의회 방문객들이 휴대폰 카메라로 트럼프 초상화를 촬영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와이오밍주에서 왔다는 애런 하우는 휴대폰 카메라로 초상화를 촬영한 뒤 “솔직히 트럼프의 실제 모습보다 약간 통통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나보다는 잘 그렸다.
나는 그 화가가 누구인지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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