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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필수 예방 접종 수막구균, 맞힐까 말까 [부모 백과사전]

발병률 낮지만 치사율 10~15%대로 높아
기숙생활·해외 체류 땐 백신 접종이 안전


“생후 2개월 된 아기 예방접종을 했는데, 병원에서 다음번에 수막구균 백신 접종을 선택하라고 합니다.
필수가 아니라고 하는데, 모두 접종하는 추세라면 아이도 접종을 해야 하는지 고민돼서 여쭤봅니다.


예방접종은 태어나자마자 B형 간염부터 시작된다.
이후 만 4세까지 영유아기에 꼭 맞아야 하는 국가예방접종의 종류는 15개에 이른다.
폐렴구균(4회) 등 여러 번 접종해야 하는 백신을 감안하면 접종 횟수만 30회가 넘는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백신은 어떻게 해야 할까. 대표적으로 수막구균 백신이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접종 필요성을 문의하는 엄마들의 글이 꾸준히 올라오는 백신 중 하나다.

수막구균 감염증은 수막구균이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감염병이다.
수막구균이 혈액에 침입하면 균혈증이 발생하고, 이 중 절반은 뇌까지 균이 침투해 뇌수막염, 패혈증으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감염 시 치사율은 10~15%로 상당히 높다.
생존하더라도 5명 중 1명은 사지 절단, 청력 손실 등 엄청난 후유증을 겪게 된다.

높은 치명률에도 수막구균이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되지 않는 이유는 낮은 발병률 때문이다.
국내에서 수막구균 발생은 2022년 3명, 2023년 11명, 2024년 17명 수준에 그친다.

반면 해외의 경우 미국, 프랑스, 체코 등 19개국에서 수막구균 백신(벡세로)을 국가예방접종으로 채택하고 있다.
미국질병통제센터(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기숙사 거주 대학 1학년생들에게 입학 전 수막구균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
하버드, MIT, 스탠퍼드, 옥스퍼드 등 유명 대학은 한발 더 나아가 대학 입학생에 백신을 접종토록 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일부 수업에서 배제하기도 한다.

사실 국내에서도 수막구균 ‘의무 접종’이 이뤄지는 곳이 있다.
바로 군대다.
2011년 신입훈련병이 수막구균 감염증으로 사망한 이후 모든 신병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하기 시작했다.
수막구균은 기침이나 컵 공유 등 일상적인 접촉만으로도 쉽게 감염될 만큼 단체생활이 수막구균 감염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신학기 기숙사 생활을 하는 중·고·대학생이나, 해외여행을 하려는 유아의 경우 수막구균 백신 접종을 권한다.

인하대병원 감염내과 이진수 교수는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감염병 예방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기숙사 입소 등의 단체생활은 감염병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건강한 대학 생활을 위해 수막구균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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