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은 23일 오전 10시 현재 전국적으로 35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남 산청과 경북 의상, 울산 울주, 경남 김해 등 산불 영향 구역이 축구장 4600여개 면적에 달하는 3286.1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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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군 산불 진화에 나선 헬기가 연무가 가득한 가운데 물을 뿌리고 있다. 산림청 제공 |
당시 하루 새 61건의 산불이 났다.
두 번째로는 2000년 4월 5일로 50건이 발생했다.
산림청은 올해 산불이 역대 다섯 번째에 꼽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5년간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한 해는 2023년 465건이다.
피해면적으로는 2022년 445건에 2만3786㏊로 여의도 면적(2.9㎢)의 82배에 달했다.
올해 산불은 건조한 날씨로 확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산림청이 분석한 결과 올해 봄철 강수량은 지난해의 18% 정도에 머물렀다.
이에 산림청은 올해 봄철 산불조심기간을 1월24일~5월15일까지로 8일 앞당겨 운영했다.
평년 봄철 산불조심기간은 2월1일부터다.
건조한 날씨로 산불 진화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지난 22일 발생한 경북 의성 산불은 진화인력 2400명이 밤새도록 불을 껐으나 산불 확산세 등으로 다음날까지 진화율이 2.8% 선에 그쳤다.
바람 영향으로 진화에 어려움도 겪는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경북 의성 산불 진화율은 2.0%다.
전날 오후 2시20분 기준 30%에 달하던 진화율이 밤새 서풍을 타고 불이 번지고 야간에 헬기를 운영하지 못하면서 진화율이 크게 떨어졌다.
이날 산불 현장에는 최대 풍속 초속 5m의 강풍이 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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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군에서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산불 진화대원이 야간 산불 진화를 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
특히 연무가 많아 헬기 투입이 지연되는 등 날씨 영향을 받고 있다.
정부는 상황의 심각성으로 전날 오후 6시 울산과 경남, 경북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이는 2019년 강원 동해안, 2022년 울진?삼척 산불 이후 3년 만이다.
최상묵 대통령 권한대행은 경남 산청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기도 했다.
산림청은 충청과 호남, 영남지역의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발령했고 수도권과 강원도는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경북(경산, 영덕, 울진평지, 포항, 경주), 대구(군위 제외)에 건조경보를 발효했다.
또 그 외 강원과 충북, 경북, 경남, 제주 등 곳곳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졌다.
여기에 월요일(24일)은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대기가 매우 건조하고 바람도 강풍이 불 것으로 전망하고 화재 예방에 주의를 촉구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평년보다 건조한 날씨로 봄철 산불조심기간을 8일 앞당겨 운영했다”며 “올해 산불은 건조한 날씨가 지속하고 바람이 불면서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전=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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