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 정국의 명의를 도용해 약 84억원 규모 하이브 주식을 탈취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22일 가요계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정국은 입대 직후인 지난해 1월 소유하고 있던 하이브 주식 총 3만 3500주를 탈취당했다.
당시 하이브 주가로 환산하면 탈취당한 주식은 약 84억원 규모다.
탈취범은 정국의 명의를 도용해 증권 계좌를 무단 개설, 하이브 주식을 탈취한 뒤 다른 계좌로 옮기거나 매도했다.
범인은 탈취한 주식 3만 3500주 가운데 3만 3000주는 새로 개설할 계좌로 이전하고 나머지 500주는 제삼자에게 매도했다.
정국의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이날 "회사와 아티스트는 해당 범죄 행위를 인지한 즉시, 계좌에 대한 지급정지 조치 및 원상회복 조치 등으로 실질적인 피해를 방지했다"고 밝혔다.
정국 측은 2024년 제삼자에게 넘어간 주식 500주를 반환하라는 소송을 냈고, 지난달 서울서부지방법원으로부터 제삼자가 정국에게 주식을 반환해야 한다는 판결을 받았다.
서울서부지법은 "정국은 명의도용 피해를 본 것에 불과하다"면서 "해당 주식이 대주주 지분이라는 이야기만 듣고, 명의자 확인 절차 없이 거래를 진행한 것은 중대한 과실"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국의 명의를 도용한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빅히트 뮤직은 아티스트 개인정보 및 기기 관련 보안 강화 대책을 마련해 재발 방지 조처를 했다고 전했다.
한편 정국은 2023년 12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군 복무 중이다.
오는 6월 전역 예정이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