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EU)이 서로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은 이 경우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성장률이 0.5%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20일(현지시간)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에 출석해 "미국이 유럽산 수입품에 25% 관세율을 적용하면 첫해 유로존 성장률이 0.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럽이 미국산 수입품 관세 인상으로 대응하면 감소 폭이 0.5%포인트로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세로 인한 경제성장 타격은 첫해에 집중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줄겠지만 생산량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이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유럽연합(EU)의 보복관세와 미국 내 유럽산 수요 감소로 유로화 가치 하락이 단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을 약 0.5%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다고 했다.
중기적으로는 경제활동 둔화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글로벌 공급망 재편 가능성 등으로 이같은 시나리오에 매우 큰 불확실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동차를 비롯한 유럽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EU는 지난 12일 발효된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내달부터 미국산 위스키 등에 최고 50%의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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