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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지난해 우리나라 이혼 건수가 28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젊은 부부의 이혼이 급감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 건수는 9만1151건. 전년 대비 1.3% 줄며 1996년(7만9895건)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혼은 2019년 11만831건 이후 5년 연속 감소세다.
2020년 10만6500건, 2021년 10만1673건, 2022년 9만3232건, 2023년 9만2394건, 그리고 2024년 9만1151건으로 줄어들었다.
젊은 연령층의 이혼 감소가 두드러졌다.
남성의 경우 20~24세(-13.7%), 25~29세(-9.0%), 30~34세(-9.3%)에서 급감했다.
여성도 25~29세(-11.5%), 30~34세(-6.7%)에서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짧은 결혼생활 후 이혼하는 사례도 감소했다.
결혼 4년 이하 이혼은 1만5200건으로 전년 대비 8.4% 줄었고, 5~9년 차 이혼도 2.1% 감소했다.
반면 40대 이상에서는 이혼이 늘었다.
혼인 10~14년 차(0.2%), 15~19년 차(2.9%), 20년 이상(0.4%)에서 이혼이 증가했다.
남성 기준 50~54세(6.6건), 55~59세(5.3건) 연령대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도 감소하는 추세다.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은 3만9000건으로 전년보다 1.5% 줄었다.
반면 자녀가 없는 부부의 이혼은 5만1000건으로 3.2% 증가했다.
월별 이혼 통계를 보면 1월, 5월, 7월이 8.7%로 가장 많았다.
반면 10월(8.0%)이 가장 적었다.
통계청은 “젊은 층의 이혼 감소는 결혼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혼율까지 낮아진 원인에 대해서는 “특별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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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의 이혼예능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 캡처. |
외신은 다르게 해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인기 있는 ‘이혼 예능’이 젊은 부부의 결혼생활 유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 속 부부들의 갈등을 보며 자신의 결혼에 위안을 얻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외국인과의 이혼도 줄었다.
지난해 외국인과의 이혼은 6000건으로 1.4% 감소했다.
한국 남성과 외국인 여성의 이혼은 4200건으로 소폭 증가(+1.0%). 반면 한국 여성과 외국인 남성의 이혼은 1800건으로 6.5% 줄었다.
국적별로 보면 한국 남성과 이혼한 외국인 여성은 중국(33.2%), 베트남(28.8%), 태국(9.1%) 순이었다.
한국 여성과 이혼한 외국인 남성은 중국(36.3%), 일본(14.2%), 미국(12.1%)이 많았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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