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멜라민수지 등 사용 불가
‘전자레인지용’ 표시 확인해야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더본코리아 산하 빽다방에서 전자레인지로 플라스틱 용기째 데운 빵을 제공했다는 소비자 사연이 알려지면서 유해성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전자레인지에서 플라스틱 용기가 가열돼 변형되거나 몸에 해로운 환경 호르몬이 나오는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이나 가정에서도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다 일부 플라스틱 용기가 찌그러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18일 식약처에 따르면, PET를 비롯해 폴리스티렌(PS), 멜라민수지, 페놀수지, 요소수지 등의 재질은 전자레인지 사용이 불가능하다.
내열성이 낮은 일반 PET 재질이나 고주파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멜라민수지 재질은 전자레인지 사용에 적합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PS도 재질 특성상 열에 취약해 용기째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면 용기가 변형될 수 있다.
앞서 2022년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실시한 검사에 따르면,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100건 중 PS 재질의 용기 3건이 지방성 식품을 대상으로 한 총용출량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총용출량은 용기로부터 식품에 용출돼 나오는 비휘발성 물질의 양을 측정한 값이다.
총용출량 기준을 초과하면 용기에서 나온 화학 물질 양이 기준을 초과해 식품에 포함된다는 뜻으로, 인체에 여러 가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 |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빽다방에서 플라스틱(PET) 용기째 전자레인지에 돌려 제공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식약처는 식품위생법과 관리 지침에 따라 식품 용기 및 포장재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자레인지용 플라스틱에는 내분비계장애추정물질인 프탈레이트류나 비스페놀A를 사용하지 않도록 규제하고 있다.
플라스틱 재질 가운데 폴리프로필렌(PP),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결정화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C-PET), 내열폴리스티렌(내열PS) 등은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하다.
이 중 PP는 내열온도가 121~165도로 내열성이 뛰어나다는 특징이 있다.
뜨거운 국물이나 갓 튀긴 돈가스 등을 담기에도 적합해 밀폐용기나 전자레인지 용기로 이용하는 대표적인 플라스틱 소재이기도 하다.
단, 반드시 ‘전자레인지용’ 표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전자레인지에 사용할 수 있는 PP·PE 재질이라도 내열성과 내구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같은 재질이라고 하더라도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여부가 달라질 수 있어 ‘전자레인지용’ 표시 확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6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빽다방의 소시지빵이 찌그러진 플라스틱 케이스 안에 있는 사진이 게시됐다.
이 게시글에는 “빵을 데워달라고 부탁했는데, 플라스틱(PET)과 같이 (전자레인지를) 돌려 다 찌그러진 채로 받았다”며 “본사에 문의했더니 본사 방침이 맞다더라”고 토로했다.
더본코리아는 17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민원은 매뉴얼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매장 신입 직원의 실수로 발생했다”며 “당사는 관련 사안을 확인해 고객님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해당 메뉴를 즉시 환불 처리했으며, 해당 점포에 시정요구서를 발송하고 매뉴얼 준수를 위한 전 직원 재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