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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군 조종사 폭격훈련은 지속되어야 한다

엄효식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 사진한국국방안보포럼
엄효식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 [사진=한국국방안보포럼]
 
 
전차와 자주포, 장갑차가 광활한 사막에서 실기동과 사격을 실시하는 장면은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국내 여건에서는 상상하기 어렵지만, 육군 유튜브 채널은 ‘돌격! 사막의 오뚝이 in UAE’라는 제목으로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UAE) 알하므라 훈련장에서 진행한 연합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육군이 수천대의 기동화력 무기체계를 보유하고 있으나, 최대속도로 기동하며 다양한 사거리 사격으로 실전 감각을 배양할 수 있는 국내 훈련장은 없다.
군인들이 자신들의 무기체계를 맘껏 운용하며 훈련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지만, 국내에서는 지형적 한계와 환경 이슈, 민원 등 여러 사유로 인해 불가능하다.
 
심지어 20여 년 전에는 러시아 지역으로 장비를 수송해 훈련하는 방안까지 논의됐었지만 실제 진행되진 못했다.
유튜브 영상을 보는 동안, 우리에게도 UAE처럼 넓은 훈련장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이 강해졌다.
 
최근 발생한 공군 전투기의 승진훈련장 인근 오폭사고 역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실사격 훈련에 참여했던 전투기 2대가 표적좌표를 잘못 입력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했고 결국 표적보다 남서쪽 10㎞가량 떨어진 민가지역에 폭탄을 투하한 것이다.
 
전투기 조종사들이 표적 좌표를 잘못 입력하고 이를 3단계에 걸쳐 재확인하는 절차를 게을리했으며, 부대 지휘관들도 폭탄 실사격 훈련에 대한 지휘·감독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는 것인데, 참으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
 
공군이 철저하게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전투기 조종사들의 실무장 폭격훈련 여건이 충분히 보장되었는지 여부도 검토했으면 한다.
 
육군처럼 공군도 실무장 폭격훈련이 언제든 가능한 사격장(훈련장)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강원도 지역의 필승사격장과 서해상의 직도사격장을 운용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원하는 만큼의 폭격훈련 기회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들었다.
조종사 1인당 연 1~3회 정도 실행한다는 소리도 들린다.
 
전투기 조종사들이 평소 수많은 연습비행과 실제 폭탄투하 훈련을 통해 실전능력을 배양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전쟁 시 공대공 또는 공대지 작전에서 임무를 완수할 수 없고, 전쟁의 승패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참담한’ 사고의 원인을 조종사들의 훈련부족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시속 800㎞ 속도로 날아가는 전투기 조종석에서 모든 것을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조종사의 심정을 어렴풋하게나마 헤아려본다면, 폭격 순간 사소한 착각과 실수를 없애기 위해 부단히 반복하고 숙달하는 게 필수적이다.
 
공군의 후속대책에 전투기 사격장 추가확보와 폭탄투하 훈련의 증대 방안도 포함되길 희망한다.
 
공군참모총장이 지난 10일 직접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사과하던 모습이 생생하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사고였고, 다시 일어나서도 안 될 사고입니다.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뼈를 깎는 각오로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 다시는 이런 사고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높은 힘 ‘공군’의 사과는 이번이 마지막이길 당부한다.

아주경제=전성민 기자 bal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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