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 땅값 상승률이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8일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이 발표한 올해 1월 1일 기준 공시지가는 1년 전보다 전국 평균 2.7% 올라 4년 연속 상승했다.
무려 33년 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일본의 공시지가는 전국 2만6000곳의 표준지를 감정 평가한 결과를 토대로 국토교통성이 결정한 토지 가격이다.
일본 땅값은 거품 경제 시기에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으나 1992년 급락하기 시작해 거품이 꺼지고도 장기 침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교도통신은 지난해 공시지가 상승률과 관련해 "물가 상승률과 거의 같은 수준이어서 거품 경제 때와는 양상이 다르다"며 "상승 배경에는 일본 부동산 시장에 흘러드는 투자 자금이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종합부동산서비스회사 존스랑라살(JLL)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부동산에 대한 투자액은 전년보다 약 60% 증가한 5조5000억엔(약 53조3000억원)에 이른다.
이 중 해외에서 유입된 투자액이 1조엔가량을 차지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지역별 공시지가 상승률을 보면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3대 도시권이 평균 4.3%로 지난해 전국의 땅값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도쿄 23구의 상업지는 11.8%나 올랐다.
지방권은 평균 1.3% 상승했다.
지방에서도 일부 지역은 도시권을 뛰어넘는 오름세를 보였다.
라피더스의 반도체 공장이 새로 들어선 홋카이도 지토세 상업지는 48.8% 오르고, 외국인에게 인기 있는 홋카이도 후라노시 주택지는 31.3% 상승했다.
공시지가가 가장 비싼 곳은 도쿄 긴자 거리에 위치한 '야마노악기 긴자본점'으로 19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당 6050만엔(약 5억8075만원)으로 1년 전보다 8.6% 올랐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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