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FP·연합뉴스]
공습으로 인해 어린아이를 포함해 최소 200여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반군 후티를 겨냥한 대대적인 공습과 맞물리면서 중동 전역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등 외신에 따르면 가자 보건당국은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최소 200여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 대부분은 어린이나 여성, 노인이었으며 부상자는 1000명을 넘은 것으로 발표됐다.
이날 공습은 가자지구 북부, 가자 시티, 중부 및 남부 가자지구의 데이르 알-발라, 칸 유니스, 라파 등 가자지구 전역에서 이뤄졌다.
앞서 이스라엘 방위군(IDF)과 이스라엘 보안국은 이날 새벽 성명을 통해 "현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명령을 받고 가자지구 내 하마스 테러 조직에 속한 테러 목표물에 광범위한 공격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습을 개시한 것과 관련해 이스라엘 총리실은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거듭 거부하고 휴전 협상 관련 제안을 모두 거부해 공격을 명령했다"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군은 현재 가자 전역에서 하마스 테러조직의 표적을 공격하고 있으며, 전쟁 목표를 달성하고 모든 인질을 석방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이제부터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대한 군사 행동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캐롤라인 레빗 미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는 가자지구 공격에 관해 이스라엘과 협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히 밝혔듯이 하마스, 후티, 이란 등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미국을 위협하려는 모든 세력은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이언 휴즈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 대변인도 "하마스는 휴전을 연장하기 위해 인질을 석방할 수도 있었지만 거부하고 전쟁을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불름버그 통신은 "이번 공습은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치명적인 공격으로 촉발된 중동 분쟁이 다시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짚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1월에 휴전이 발효된 이래 가장 광범위한 공격"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의 공격 재개로 지난 1월 19일부터 이어져 온 휴전도 깨질 위기에 처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1월 휴전에 합의해 42일간의 1단계 휴전 기간을 가졌다.
지난 1일 1단계 휴전은 종료됐지만, 중재국들과 함께 휴전 연장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이스라엘은 59명의 인질을 송환하고 이슬람의 금식월인 라마단과 유대교의 유월절인 4월이 끝날 때까지 전투를 중단하는 장기 휴전을 제안해 왔다.
하지만 하마스는 당초 약속대로 인질 전원을 석방하고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로 이어지는 2단계 휴전으로 넘어가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이견으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며 하마스를 압박한 것이다.
하마스는 이번 공습 직후 이스라엘이 일방적으로 휴전 협상을 깼다며 반발하고 있다.
하마스는 성명에서 "네타냐후와 그의 극단주의 정부가 휴전 협상을 깨트리기로 결정해 가자지구의 포로들이 알 수 없는 운명에 처하도록 했다"고 경고했다.
현재 하마스에는 아직 석방되지 않은 59명의 인질이 있다.
아주경제=황진현 기자 jinhyun9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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