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한국의 패션 중심지 명동까지 진출하는 등 세계적인 위세를 떨쳤던 패스트패션 브랜드 '포에버21' 운영사가 두 번째 파산을 신청했다.
2019년 첫 번째 파산 신청 이후 사모펀드에 인수된 지 약 6년 만이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포에버21 운영사 F21 OpCo가 미국 델라웨어주 연방 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조)에 따라 파산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신청서에 명시된 자산은 1억~5억달러, 부채는 10억~100억달러 규모다.
운영사 측은 미국 내 사업을 정리하는 한편, 사업 지속 가능성을 모색하거나 자산 일부 또는 전체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포에버 21이 사업을 회생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으로 파산 신청까지 고려 대상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포에버21의 파산 신청은 두 번째다.
6년 전인 지난 2019년 첫 파산 당시에도 심각한 재정난과 채권자 간 갈등이 빚어졌다.
당시 수백 개 매장이 폐쇄됐고 사모펀드인 스파크 그룹이 포에버 21을 인수하며 부활을 시도했지만, 결국 또다시 비극을 맞게 됐다.
현재 웹사이트 안내에 따르면 포에버21은 전 세계에서 540개가량 매장을 운영 중이다.
다만, 미국 외 지역의 매장은 별도 라이선스 계약으로 운영돼 이번 파산 신청서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에버21은 최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의류 지출을 줄이면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쇼핑몰 방문이 줄고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면서 매출도 급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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