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가 인공지능(AI)이 민주주의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하라리는 전날 이 신문 야마구치 도시카즈 사장과의 대담에서 "AI를 인간의 도구로 간주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AI는 스스로 학습하고 사고하고 결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은행 융자의 가부를 판단하거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투에서 이스라엘에 공격 표적을 제시한 사례 등을 들며 "행정이나 기업 등 활동에서 인간을 대신해 판단하기 시작했다"면서 "민주주의에 매우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또 "근대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한 것은 정보통신 혁명으로 그 처음은 신문의 등장이었다"며 "신문이 진위를 판별해 신뢰할 만한 정보를 발신, 사람들의 대화를 촉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라리는 미국 IT 대기업들이 뉴스 결정권자로서 역할은 하지 않고 알고리즘을 통해 뉴스를 편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SNS의 뉴스를 편집하는 것은 알고리즘이며 미국 IT 대기업들은 이용자 수 확대에만 신경을 쓰지, 게이트키퍼로서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AI의 위험성을 경고한 자신의 신간 '넥서스' 출간을 홍보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하라리는 같은 날 게이오대학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는 "AI의 무엇이 위협인지를 이해하는 게 어려워지고 있다"며 "수천년간 경쟁 상대가 없던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그는 인간 사회가 AI에 적응하기 위해서도 '개발 속도를 떨어뜨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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