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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순희 강북구청장 "힐링·여유 가득한 웰니스 관광도시 만든다"


34년 숙원 북한산 고도제한 완화로 개발 탄력 예상
"인구 늘면 교통 문제 해결도 필요"…'신강북선' 추진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11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강북구청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11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강북구청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정소양·설상미 기자] "자연과 휴식을 동시에 누리고 힐링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

이순희 서울 강북구청장이 그리는 강북구의 모습이다.

이 구청장은 지난 11일 구청 집무실에서 진행한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강북구의 미래를 '웰니스 관광 도시'로 제시했다.

이 구청장은 "강북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자연과 녹지를 즐길 수 있는 웰니스 관광 최고의 지역"이라고 밝혔다.

강북구는 북한산국립공원 등이 있어 구 면적의 60% 이상이 녹지다. 이에 다른 자치구들에 비해 개발이 쉽지 않았지만, 이를 자원으로 활용해 역점 사업으로 개발한다는 것이 이 구청장의 구상이다.

현재 구는 북한산국제클라이밍센터, 산악문화허브, 북한산 체험형 숲속 쉼터 등을 구축했으며, 앞으로도 수유동 한옥마을 조성사업 등 인프라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산림 치유프로그램, 산악문화 체험 프로그램 등 관광콘텐츠도 다양하게 개발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강북은 도심 속 공원이 없지만 '웰니스 관광 사업'은 외부인 관광 뿐만 아니라 우리 구민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원생활을 꿈꾸지만 지방에 거주하기 망설이는 소비력 있는 시니어 계층도 유입될 수 있다"라며 "시니어들에게 만족감을 주고, 그들을 통한 일자리 창출 효과가 젊은층 유입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11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강북구청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11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강북구청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이 구청장은 도봉구에서 현재의 강북구로 분구되기 전부터 30년 넘게 거주한 지역 일꾼이다. 또 강북구청장 선거만 4번 출마해 당선됐기에 그 누구보다 구정 현안과 방향에 많은 고민을 했다고 자신한다.

이에 그는 지난 2022년 취임 후 민선 8기 비전으로 '내 삶에 힘이 되는 강북'을 꼽았다. 구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라고, 가장 가까운 곳에서 구민에게 힘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이 구청장이 가장 먼저 이뤄낸 성과는 '북한산 고도제한 완화'다.

이 구청장은 "34년 동안 숙원 사업이었던 북한산 고도제한을 합리적으로 완화했다"며 "북한산 인근 주택에 대한 각종 규제로 주거환경의 질이 나빠지면서 개선이 필요했다. 취임 직후부터 바로 TF를 구성해 서울시를 지속적으로 설득했으며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27일 북한산 고도지구 관련 결정 고시에 따라 북한산 주변 고도지구 면적은 355만7000㎡에서 235만2498㎡로 감소했다. 또한 제2종일반주거지역 이상 지역에 20m로 제한하고 있던 건축물 높이 규제는 28m 이하로 기준이 완화됐다.

북한산 고도제한 완화로 그동안 개발이 어려웠던 삼양동, 수유1동, 우이동, 인수동 등에서 추진되는 정비사업이 탄력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11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강북구청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11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강북구청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으로는 '빌라관리사무소'를 꼽았다. 아파트와 달리 관리가 취약한 빌라에 관리직원 임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강북구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사업이다.

이 구청장은 "강북구의 빌라가 46%나 된다"라며 "이러한 주택들을 관리해줄 수 있는 주체가 없다보니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 사는 주민들이 많았다. 주민들이 현장 실생활 개선을 가장 쉽고 빠르게 체감할 수 있었던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까지 이뤄냈다. 그는 "관리비에는 인건비가 가장 많이 들어간다. 이러한 고민들이 많이 쌓여있을 때 구에서 진행하고 있는 '어르신 일자리'가 번뜩 떠올랐다"라며 "노인일자리사업을 통해 순환해서 사업을 진행했고, 성공적으로 잘 마쳤던 것 같다. 굉장히 뿌듯했던 사업 중 하나"라고 전했다.

구는 지난 2023년 3월 번1동에서 빌라관리사무소 운영을 시작해 미아송중, 수유2동 등으로 확대해나갔다. 올해는 4곳을 추가하고 민선 8기 임기 내 전 동으로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유일하게 환승역 없는 자치구…6개구 잇는 신강북선 추진

이 구청장은 주거 만큼이나 '교통'에도 관심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

강북구는 관내 지하철 4호선·경전철 우이신설선 등 총 2개 노선밖에 없으며, 이마저도 11개 역사에 불과하다. 특히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환승역이 없는 곳이 강북구다.

이 구청장은 "도시 발전에 가장 중요한 것이 '교통'"이라며 "고도지구가 완화되고 나서부터 재개발 재건축이 115곳이 시작되고 있다. 주택만 지어서는 사람들을 수용할 수 없다. 인구가 늘어날 텐데 당연히 교통 문제 해결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강북선 추진'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신강북선은 4·19민주묘지역에서 상봉역을 잇는 구간으로 강북구를 비롯해 노원·도봉·동대문·성북·중랑구까지 6개 구를 관통한다.

이 구청장은 "신강북선이 생기면 강남까지 가는데 1시간 반 이상 걸리던 것이 40분 정도로 줄어들게 될 것이라며 "서울시가 추진 중인 '도시철도망 변경계획 용역'에 신강북선 사업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1차적 목표"라고 말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11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강북구청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며 신청사 공모 당선작을 공개하고 있다. /이새롬 기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11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강북구청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며 신청사 공모 당선작을 공개하고 있다. /이새롬 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힘을 쏟았다.

이 구청장은 전통시장과 함께하는 '강북 백맥축제' 등을 개최하며 콘텐츠 확보와 상권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했다.

이 구청장은 "백맥축제는 역세권을 중심으로 젊은 층들이 많이 놀러오는데, '이들을 시장까지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됐다"며 "행사를 위한 행사가 아닌 구민을 위한 행사가 돼야 한다. 외부인이 아닌 강북구 내 상인들을 위주로 사업을 펼쳤다. 구민들과 같이 계획하고 구민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면서 지속 가능한 강북구의 경제정책들을 펴나가야 한다. 그래야 강북이 산다"고 말했다.

그 결과 백맥축제는 개최 첫 해인 2023년 4만 명 이상이 다녀갔고, 지난해에도 5만8000명이 방문하는 등 성공적인 축제로 자리잡았다.

◆50년 만에 신청사 건립 본격화…구민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남은 임기동안은 구청 신청사 건립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지금까지는 강북구에 기반 시설과 관련한 사업들을 열심히 해왔고, 결실도 많이 맺었다"며 "앞으로의 1년은 현재 하던 일을 지속하면서 구청 신청사 건립 추진을 제대로 정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의 강북구청 청사는 1974년 준공된 공공청사다. 시설 노후화로 주민 불편, 부서 분산화로 행정 능률 저하가 심했다.

이에 구는 총 4000억원을 들여 신청사 건립을 추진, 2026년 착공 및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청사는 구민이 즐길 수 있는 복합건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저는 강북구라는 이름보다 강북구에 더 오래 산 '강북구민'"이라며 "구민들이 강북구를 자랑스러워하고, 또 강북구를 자랑스러워하는 구청장으로 늘 곁에 있겠다"고 다짐했다.

jsy@tf.co.kr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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