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쏘는 탄산음료의 맛에 중독된 사람들이 많다.
달콤하고 짜릿한 느낌이 입안을 감싸는 경험 때문에 쉽게 끊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설탕이 든 탄산음료를 매일 한 캔씩 마시면 구강암 발병 위험이 5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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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연구는 유명 학술지 미국의사협회저널 이비인후과 두경부외과(JAMA Otolaryngology-Head & Neck Surgery)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진은 하루에 한 잔 이상의 가당 음료를 섭취하는 여성 약 2만명을 대상으로 구강암 발병 빈도를 조사한 결과, 하루 한 캔 이상 마시는 여성은 한 달에 한 잔 미만을 섭취하는 여성보다 구강암에 걸릴 확률이 4.87배 더 높았다.
비흡연 또는 가벼운 흡연자, 무음주 또는 가벼운 음주자와 비교했을 때는 발병 확률이 5.46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고과당 옥수수 시럽(액상과당)’을 지목했다.
일반적으로 단 음료에 첨가되는 이 성분은 설탕의 일종으로, 잇몸 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액상과당이 입안의 박테리아 수집을 방해해 염증을 유발하고, 세포 변화를 촉진하여 암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료가 정확히 어떤 기전을 통해 구강암을 유발하는지, 특히 여성에서 더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이유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며 이를 규명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가 여성만을 대상으로 진행된 만큼 남성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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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정보를 보면 355㎖ 탄산음료 한 캔에는 평균적으로 △탄수화물 38g △설탕 37g △카페인 34㎎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미국 심장협회(AHA)에서 권장하는 하루 설탕 섭취량(여성 25g·남성 36g)을 한 캔만으로도 초과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탄산음료에 포함된 높은 당 함량과 산성 성분이 구강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면서 세포 변이를 유발할 수 있다”며 “매일 섭취할 경우 구강 건강에 악영향을 미쳐 구강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탄산음료뿐만 아니라 가당 음료의 과도한 섭취가 구강 내 세균 증식을 촉진하고 만성 염증을 유발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건강을 위해 물이나 무가당 차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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