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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영 방송 “AP·로이터·AFP 통신 기사 전재 끊을 것”

“VOA, 통신 의존 말고 직접 뉴스 제작해야”
겉으론 ‘비용 절감’, 속셈은 ‘언론 길들이기’


미국의 국영 방송 ‘미국의소리’(VOA)가 세계 3대 통신사인 AP, 로이터, AFP의 뉴스 기사 전재 서비스를 그만둔다.
VOA 측은 ‘비용 절감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비판적인 언론 길들이기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리 레이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그는 최근 미국 국영 방송 ‘미국의소리’(VOA)를 감독하는 미국글로벌미디어청(USAGM)의 특별고문으로 취임했다.
A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VOA를 비롯한 미국 국영 방송사들을 관리·감독하는 미국글로벌미디어청(USAGM)은 이날 VOA와 AP·로이터·AFP 간의 기사 전재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VOA는 소속 기자들에게 3대 통신사 기사의 이용 중단을 지시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USAGM의 특별고문에 취임한 전직 방송인 카리 레이크(55)가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로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에서 활동한 레이크는 과거 애리조나 주지사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한 이력이 있다.
애초 트럼트는 레이크를 VOA 총책임자로 임명하려 했으나 이는 대통령의 인사권을 벗어나는 조치라는 지적에 따라 일단 VOA에 대한 감독권을 지닌 USAGM의 특별고문 자리에 레이크를 앉혔다.

레이크는 “우리가 비싼 돈을 들여가며 통신사 기사 전재 서비스를 받는 것은 불필요하다”며 VOA를 향해 “연간 거의 10억달러(약 1조4500억원)에 달하는 예산으로 직접 뉴스를 제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AP·로이터·AFP에서 기사를 구입하지 않는 경우 연간 5300만달러(약 770억원)의 경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수도 워싱턴에 있는 국영 방송 ‘미국의소리’(VOA) 본사 전경. SNS 캡처
VOA는 제2차 세계대전 도중인 1942년 나치 독일 및 그 점령 하에 있던 유럽 국가 주민들에게 미국의 가치와 정책을 전달하고자 창설됐다.
동서 냉전 기간에는 소련(현 러시아) 등 공산주의 국가들을 겨냥한 자유민주주의 체제 선전의 최전선을 담당했다.
VOA 운영에 드는 비용은 전액 연방의회가 책정한 예산에서 지원된다.

이번 조치를 두고 겉으로는 “비용 절감”을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실은 트럼프 행정부 특유의 언론 통제 방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P의 경우 트럼프가 멕시코만(Gulf of Mexico)이란 지명을 미국만(Gulf of America)으로 바꿨는데도 이를 기사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백악관으로부터 기자 출입 금지 조치를 당했다.
로이터와 AFP 역시 트럼프가 강한 반감을 갖고 있는 이른바 ‘주류 언론’으로 분류된다.
AP, 로이터, AFP 3대 통신사는 VOA의 발표에 아무런 논평도 내놓지 않았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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