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잉사의 우주캡슐 '스타라이너'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떠났다가 예상치 못한 문제로 9개월 넘게 발이 묶였던 우주비행사 2명이 드디어 지구로 돌아온다.
지난해 6월 첫 유인 시험비행을 위해 스타라이너에 탑승한 NASA 소속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는 원래 1주일 정도 머물 계획이었지만, ISS에 도착한 이후 우주선에서 헬륨 누출과 추진기 고장이 발견되면서 귀환 일정이 계속 미뤄졌다.
결국 NASA는 두 비행사의 안전을 위해 스타라이너가 아닌 스페이스X의 드래건 캡슐을 이용해 귀환시키기로 결정했고, 윌모어와 윌리엄스를 크루-9 팀에 합류시켜 ISS에서 추가 임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이들은 오는 19일 ISS에 새로 도착한 크루-10 팀과 인수인계를 마친 뒤, 크루-9 팀원 2명과 함께 드래건 캡슐을 타고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다.

크루-10 팀은 14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첫 시도였던 12일에는 지상 발사장치 문제로 발사가 취소됐지만, 이날은 예정된 시각에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드래건 캡슐이 계획대로 비행하면 15일 오후 ISS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후 크루-9 팀이 지구로 돌아갈 준비를 하게 된다.
NASA는 윌모어와 윌리엄스가 애초에 장기 체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ISS에 보냈으며, 크루-10 팀이 도착해야 크루-9 팀을 귀환시킬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당선된 이후 윌모어와 윌리엄스 귀환 지연을 조 바이든 행정부 정책 실패로 몰아가면서 NASA도 정치적 논란에 휘말렸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더 일찍 귀환시키자는 제안을 바이든 행정부가 정치적 이유로 거부했다"고 주장했지만, NASA는 "그런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NASA는 두 비행사만을 위한 별도 귀환 미션을 수행하려면 스페이스X의 드래건 캡슐과 팰컨9 로켓을 추가로 발사해야 하는데 수천억원의 추가 비용이 필요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당사자인 윌모어와 윌리엄스는 언론 인터뷰에서 ISS에 장기간 머무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혀왔다.
한편 ISS로 떠난 크루-10 팀은 NASA 소속 앤 매클레인과 니콜 아이어스, 일본 JAXA 소속 오니시 다쿠야, 러시아 로스코스모스 소속 키릴 페스코프로 구성됐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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