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섭(88) 할머니는 고려대 의료원에 10억여원, 성가복지병원에 300만원을 기부했다.
실 공장을 운영하며 평생 모은 재산이었다.
한 할머니는 9억원 상당의 자택도 사후 기부를 약정했다.
14일 행정안전부의 ‘제14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에서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은 한 할머니는 “환자들이 치료가 잘 돼 빨리 퇴원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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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의료원에 10억여원 등을 기부해 14일 행정안전부의 ‘제14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에서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은 한종섭 할머니. 행정안전부 제공 |
국민훈장 1점, 국민포장 5점, 대통령 표창 5점(부부 공동 수상 포함), 국무총리 표창 8점이다.
국민추천포상이란 국민이 후보자를 추천하면 정부포상심의위원회 심사를 거쳐 포상하는 제도다.
이번 포상은 2023년 7월1일부터 1년간 국민들이 추천한 543건에 대한 심사를 거친 뒤 지난해 10월 대국민 온라인 투표를 반영해 결정됐다.
국민포장을 받은 고 이순난 할머니는 4억5000만원 상당의 아파트와 금융 자산 4억원을 서울대에 유증했다.
이 할머니는 생전 물티슈를 4등분해 쓰고 한 달 수도료로 3000원을 낼 정도로 근검절약했다.
또 다른 수상자 조근식(68)씨는 라오스에 20개 학교를 설립하고 저소득층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등 국경을 허무는 나눔을 실천했다.
대통령 표창을 받은 김광주(82)씨는 58년간 전남 해남군 땅끝마을에서 무료 이발 봉사를 했다.
거동이 불편한 지금도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수시로 이발 봉사를 하고 있다.
농민 부부로는 전국 최초로 사랑의열매 고액 기부자 모임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한 권용호(74)씨와 김동조(70·여)씨는 5년간 매년 4000만원씩 기부하기로 약속한 뒤 기부를 실천했다.
농사가 잘되지 않은 때엔 마이너스 통장까지 사용했다.
국무총리 표창 수상자인 정대원(54)씨는 24년간 소외 계층과 장애인을 위해 장장 2만900시간의 자원봉사와 200차례 넘는 헌혈을 하고 헌혈증 100매를 기증했다.
문희승(45)씨는 민간 해양 구조대 대장을 맡아 익수자 구조, 표류 선박 예인 등 해상 안전 봉사로 국민 안전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했다.
행안부는 미담 사례집을 발간하는 등 이들 수상자의 공적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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